[더퍼블릭=이현정 기자]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테슬라 주식 매수가 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급감했다. 최근 기술주의 하락으로 주가 하락의 흐름과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가상화폐 관련한 잦은 ‘입방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 금액은 8080달러(8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6290만달러 매수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억 달러에 못미치는 결과로 지난 1월 9억3915만달러 매수에 비하면 10%도 안되는 수준이다.
테슬라 순매도 금액은 2월 3억443만달러, 3월 2억3197만달러, 4월 1억4570만달러를 거쳐 5월 8080만 달러로 계속 줄어들었다. 이에 7개월째 이어오던 해외주식 순매수 1위는 8139만달러로 아마존이 차지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 25일 900.40달러까지 올랐다가 2월 중순부터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3월 5일은 고점 대비 40% 떨어져 장중 539.49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5월 중반까지 500~700달러 사이를 등락하다가 5월 19일에는 546.98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의 하락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박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에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함께 하락한 것이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가상화폐와 관련해 쏟아내는 SNS상의 변덕스러운 발언은 투자자들과 주주들에게 큰 혼란을 일으키며 주가의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머스크는 가상화폐를 이용해 테슬라 차를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가 지난달 중순 돌연 차량 구매에 비트코인 사용 중단을 선언해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락한 바 있다.
이러한 돌발 발언들은 가상화폐 뿐만 아니라 테슬라 주가에도 압박을 미치고 주가의 하락은 매수세 또한 줄어들게 하는 요인으로 악순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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