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전기차 폐배터리 사업 진출하나…“리사이클 성장세 커질 것”

국내 배터리 3사, 전기차 폐배터리 사업 진출하나…“리사이클 성장세 커질 것”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8.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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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기존에 무관한 사업을 하던 중소기업과 대기업 역시 시장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투자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와 그린에너지 등의 친환경 에너지 전문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을 설립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해서 오는 2025년까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SK배터리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SK이엔피주식회사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해 오는 2025년까지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배터리 원재료 생산 능력을 6만톤(t)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는 잔존수명과 배터리의 컨디션에 따라 재활용이 가능하다”며 “배터리가 전기차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만큼 폐배터리 재활용이 가능해진다면 전기차 생산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Li-Cycle’과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만든 ‘전기차용 충전 에너지 저장장치(ESS) 시스템’을 오창공장에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10만km 이상을 달린 전기 택시에서 회수한 배터리로 만든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할 때 사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통해 폐배터리 재사용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배터리 재사용 전문기업으로 알려진 피엠그로우에 지난 2019년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전문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배터리 재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희귀 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을 보유한 성일하이텍과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배터리 3사가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 기업들 사이에서도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고 사용 후 배터리에서 탄산리튬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와 OCI, 한화큐셀도 폐배터리 기반의 ESS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50년 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2029년까지 7만8981개(1만8758t)로 지난 2020년 대비 500배 이상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신사업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전기차의 생산 단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해서 사용하거나 재활용 할 수 있게 된다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향후 수 십년간 활용될 미래 먹거리로 부족하지 않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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