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스위트, 부지 개발 논란 ‘일파만파’…부산일보와 수상한 거래 관계?

홍찬영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3 12:22:02

한 건설사가 부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난항을 겪고 있다. 건설사의 무리한 사업 추진을 비판하는 세간의 시선도 따가워지고 있다.

다만 유독 한 언론사는 건설사의 개발 사업에 대해 우호적인 기사를 생산하고 있다. 건설사와 언론사는 광고주 사이를 넘어 개인 간 친밀이 있다.

지난 6일 MBC ‘스트레이트’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건설과 언론의 수상한 거래’ 편을 보도했다. 중견건설사인 동일스위트와 지역 최대 일간지 부산일보의 유착 정황이다.

방송이 보도 된 후 노동조합 등의 단체에서 이들의 행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동일스위트는 언론의 힘을 빌려 무리한 사업을 진행하려 했으며, 부산일보는 거래 이유로 공정하지 못한 기사를 싣는 등 언론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더퍼블릭>은 동일스위트와 부산일보를 둘러싸고 있는 논란 및 문제점에 대해 짚어봤다.

난개발 우려 사업지 옹호…왜? 


▲ 동일스위트가 지난 2017년 인수한 부산 일광해수욕장 부근 땅 (출처 : MBC스트레이트 보도 화면 캡처)

 

[더퍼블릭=홍찬영 기자]‘스트레이트’에 따르면 지역 유명 건설업체인 동일스위트는 부산의 일광해수욕장 부근의 땅을 고층 아파트와 호텔이 대규모로 들어서는 랜드마크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지는 총 20만m2 규모로, 탁 트인 바다 경관을 갖췄으며 일광역까지 도보 10분거리일 정도로 가깝다. 이에 부산에서 얼마남지 않은 ‘금싸라기’ 땅으로 꼽힌다.

동일스위트는 이 부지를 지난 2017년 1400억원 가량에 인수해 최대 37층 아파트 15개 동 건설을 계획한 것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부지에 동일스위트의 건물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도시계획과 전혀 맞지 않을뿐더러, 마을 주변으로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면,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에다 바람과 파도에 변화가 생겨 주민 안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언론들 역시 동일스위트의 해당 부지 개발 문제에 대해 비판의 시각을 건네고 있다.

그러나 지역일간지인 부산일보만 유일하게 건설사 측에 우호적인 기사를 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동일스위트가 해당 부지를 인수한 2017년 이후부터 꾸준히 사주일가의 인터뷰가 등장했다. 지난해 4월엔 신문 한면을 모두 할애해 동일의 개발사업에 대한 특집기사를 싣기도 했다.

이는 부산일보가 동일스위트와의 유착 관계 때문에 부당한 손들어주기를 단행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동일스위트 김은수 대표는 부산일보 독자위원회인 ‘비즈리더스’의 위원이다. 이들의 관계나 거래가 부산일보의 보도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커지는 데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물론 언론사는 통상 광고주의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개발 사업에 문제가 없는 지 따지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광고주의 우호기사를 싣는 건 언론사의 책무를 망각했다는 지적이 따른다.

실제 2017년 이후 부산일보는 동일스위트 개발 사업 관련 기사를 17건이나 보도하면서, 이중 주민의견을 반영한 기사는 4건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양도 등 개인 간 유착까지

문제는 양측은 단순한 언론사와 광고주의 사이를 넘어, 개인간의 유착도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김은수 대표는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과 강윤경 미래전략사업단장에게 자신이 투자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지분을 원가에 양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와 관련 김은수 대표는 스트레이트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돈을 들여서 좋은 투자기회를 잡아놓고 지인들에게 기회를 넘겨준 것이었을 뿐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즉 어떤 이득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지인이기 때문에 투자 기회를 줬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는 쉽게 납득이 되질 않는 대목이다. 지인에게 투자 기회를 줬고, 그 지인은 하필이면 동일스위트에 우호적인 기사를 싣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울러 김은수 대표는 부산일보의 독자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부친인 김종각 회장의 지분을 보유한 에어부산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주문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의심”…노조규탄 빗발 

 

 

 

스트레이트의 보도가 나온 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부산일보를 향한 규탄 성명을 냈다.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건설업체 대표와 언론사 사장 간의 주식 거래는 ‘투자공동체’ 기반의 경·언 유착은 물론 부정청탁금지법 위반마저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라며 쏘아 붙였다.

또한 김진수 사장의 해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주식양도 건과 관련, 김진수 사장은 ‘개인 판단에 따른 투자'이며 '불법적인 일을 하지는 않아 문제 되지 않는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부산일보에서 민완기자, 경제부장, 편집국장, 이사 등 주요 보직을 거친 언론인 최 고경영자가 도덕성 측면에서 옳지 않은 일이란 걸 몰랐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 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김진수 사장이 지금 해야 할 것은 변명이 아니라 사과다”라며 “김진수 사장은 지부의 감사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해, 자신의 의혹을 해명하고 책임져라”라고 강조했다.

부산일보지부는 김진수 사장에 대한 자체 감사를 요청하고, 사장과 김은수 대표 간 부적절한 거래 의혹에 대해 낱낱이 밝히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시 수사도 의뢰할 것이며, 응하지 않을 때 사장 퇴진 투쟁까지 한다는 입장이다.

동일스위트에 대한 세간의 시선도 따가워 지고 있다. 건설사가 지역 언론사와의 유착으로 기업 윤리에 어긋나는 불공정 거래를 했다는 지적이다.

통상 건설사들은 해당 지역 언론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언론사는 리스크 관리나 대관 관리, 평판 관리 등에 막강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유착관계로 언론사가 건설비리나 토착비리 등을 파헤치거나 감시하지 못한다는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이는 늘 경계 대목으로 꼽혀왔다.

이번에 동일스위트와 부산일보 파동도 일면서, 건설사와 언론사간 유착관계 및 소유에 대한 규제를 고민해야된다는 시각이 크게 불거지고 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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