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오스틴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韓·美 회담 전후 발표할 듯

삼성전자, 美 오스틴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韓·美 회담 전후 발표할 듯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4.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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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 투자 독려에 오스틴 공장 생산라인을 증설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과 발표 시점은 5월 한미 정상회담 전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재계와 반도체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언급됐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위탁생산) 증설 검토를 마무리하고 발표 시점을 조율 중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반도체 화상회의’를 개최한 만큼 자국 내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적극 지원해주면서 투자를 확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생산라인 증설에 170억달러(한화 약 20조원)가량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에 착공에 돌입하고 차질 없이 준공된다면 오는 2024년 가동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9년 4월 “2030년까지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며 10년간 총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기술력과 설비가 가장 중요한 반도체 업계에서 경쟁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자 삼성전자도 올해에만 20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게 됐다.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는 올해에만 280억달러(약 31조원)를 증설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이달 초에는 다시 “3년간 1000억달러(약 116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TSMC는 지난 트럼프 행정부 재임기간부터 현재 바이든 행정부까지 미국의 반도체 굴기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기업이다.

TSMC는 지난해 미중무역 전쟁 발발 당시 미국의 제재에 따라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하는 등 친미행보를 보인 바 있다.

올해 TSMC는 360억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주 등 미국에서만 5나노급 이하 첨단 반도체 공장 6곳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일부는 계획이 확정되면서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또 과거 삼성전자와 첨단공정 경쟁에서 밀려났던 인텔도 최근 파운드리업계에 재진입했다. 인텔은 200억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공장 두 곳을 짓는다고 지난달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 초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투자결정이 지연돼 왔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를 초청해 미국 투자를 적극 요청했고, 삼성의 투자 결정 시기가 앞당겨지게 됐다.

업계에선 오는 5월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회담 전후로 삼성의 반도체 투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업계 1위인 TSMC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고, 후발주자인 인텔도 추격을 시작하면서 삼성 입장에선 신속한 투자 결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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