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무진동 차 실어 국립중앙박물관 이송…미술관 유치는 어디에?

이건희 컬렉션, 무진동 차 실어 국립중앙박물관 이송…미술관 유치는 어디에?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5.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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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관중인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서 ‘이건희 미술관’을 두고 유치전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이었던 문화재와 미술품이 국립중앙박물관의 수장고로 이동 중이다.

앞서 기증 소식이 발표되기 이전인 지난달 21일부터 인왕제색도(국보 216호)를비롯한 보물 60건에 대해 이송을 시작했다.

현재는 중량이 나가는 석조물을 제외한 나머지 유물의 운반 작업도 진행중이며, 이달 14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언론을 통해 “호암미술관과 삼성미술관 리움 양쪽에서 출발한 유물을 무진동 차량 등 유물 전문 운송 차량에 실어서 수십 차례 걸쳐 옮기고 있다”며 “차량은 모두 삼성 측에서 준비했다”고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보유하고 있는 21개 수장고 중 하나를 ‘이건희 수장고’로 마련해 보관할 방침이다.

해당 수장고는 지난 2년간 진행한 중층화 공사로 유물을 2층까지 적재할 수 있으며, 온습도 관리는 물론 지진과 화재에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박형준 시장, “이건희 컬렉션’ 부산에 유치해야”

이처럼 이건희 회장의 문화재·미술품 컬렉션이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중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별도의 미술관 신설을 통해 관광명소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일 박형준 부산시장은 페이스북에 “이건희 미술관, 부산에 오면 빛나는 명소가 됩니다!”라는 제목을 게시글을 작성했다.

이어 “부산에 이건희 미술관을 적극 유치하고 싶다”며 “부산에 이건희 미술관을 짓는다면 유족의 의견을 중시해 장소성, 건축, 전시 등에서 빼어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술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건희 회장이 큰 문화적 가치를 갖는 미술품들을 사회에 남겼다.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고 대한민국 문화의 격을 높인 고인과 유족의 안목과 숭고한 뜻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아울러 “논의가 유족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마치 서울에 짓는 것처럼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울에 있으면 지방이 보이지 않는가 보다”며 “안 그래도 서울 공화국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고, 수도권에는 삼성의 리움 미술관도 있고 경기도의 호암 미술관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그분의 고향도 이곳”이라면서 “특히 부산은 국제관광도시로 지정돼 있고, 안 그래도 북항 등 새로운 문화 메카 지역에 세계적인 미술관을 유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부산에 이건희 미술관을 적극 유치하고 싶다”고 했다.

이 같은 박 시장의 주장은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 회장의 컬렉션과 관련해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라”고 참모진들에게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해당 미술품들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특별관을 만드는 방안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술계에서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정부서울청사 등이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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