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랠리’에 ‘수에즈 반사이익’까지…동력 붙는 韓조선업계

‘수주랠리’에 ‘수에즈 반사이익’까지…동력 붙는 韓조선업계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04.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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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국내 조선3사가 1분기에만 12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주고를 올리며 강세를 띄우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막혀있던 잠재 수요가 폴린 영향이 기인한다.


아울러 최근 발생한 수에즈 운하 사고가 반사이익으로 작용하면서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그룹 등 조선 3사의 수주 금액은 총 118억6000만 달러(약 13조 4433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계가 3개월 만에 이같은 규모의 수주실적을 기록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세계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이중 가장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는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42척, 51억 달러(5조7000억 원)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치 78억 달러의 65%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달 파나마지역 선주로부터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규모는 2대형 컨테이너선을 20척 동시 수주하기는 세계 조선업 사상 처음이다.

한국조선해양도 올해 61척을 수주해 50억달러의 잔고를 채워넣게 됐다. 이는 연간 수주목표치의 33.5%다.

61척(컨테이너선 24, LNG 2, LPG 15, VLCC 9, PC 11) 중 가장 많은 수주를 기록한 선종은 컨테이너선이다.대우조선해양도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초 초대형원유운반선과, LPG운반선 등을 포함해 총 19척, 17억9000만 달러(약 2조 280억 원) 상당의 선박을 수주하며 올해 목표치의 약 23%를 달성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미뤄진 선박 발주 물량이 조금씩 풀리고 있기 떄문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을 지난해 대비 약 21% 증가한 238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일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최근 발생한 ‘수에즈 운하’ 선박 사고로 일본 선박에 대한 신뢰성이 하락한 점도 호재다.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는 일본 조선소에서 건조한 것이다.

사고의 원인으로 강풍, 조작미숙 등과 배의 '구조적 결함'으로 지목되면서, 반사적으로 국내 조선의 주가는 한층 뛰게 됐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기준, 삼성중공업은 유가 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50원(3.45%) 오른 7천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막혀있던 잠재 수요가 풀리며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선박 발주량이 증가하는 만큼, 올해 선가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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