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류 중인 대우조선해양 재매각…윤석열 정부 출범에 고개 드나

홍찬영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2 11:48:02

 

[더퍼블릭=홍찬영 기자]새 정부가 출범한 데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 찾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 정부가 조선업의 성장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대우조선해양의 재매각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란 기대다. 다만 2조원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의 몸값과 수조원의 부채 부담으로 마땅한 인수자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따르기도 한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 작업은 포류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2019년 3월부터 현대중공업과 함께 기업 결합을 추진했다.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로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고, 산업은행은 자사가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해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취득하는 것이 골자였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EU를 포함 6개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고 이 가운데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는 올해 1월 글로벌 LNG선 시장을 독과점하게 되는 점을 우려해 양사의 합병을 불허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은 최종 무산됐다.

이후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재매각 방안 등이 담긴 컨설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을 세웠으나 조선산업 재편을 주도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말 사의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 재매각 추진 방안도 포류 상태에 놓였던 것이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집무에 들어간 새 정부의 역할에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그간 조선산업 성장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인 대우조선 매각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일고 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해도,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는 건 녹록치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우조선의 몸값이 2조원에 달하며, 수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기업이 선뜻 나설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지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98%다. 2020년 말(167%)과 견줘 130%포인트 오른 것이다. 1년 내 갚아야 할 채무도 6조원이 넘는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분리 방식의 매각이 고개를 들기도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운송 선박 뿐 아니라 군함, 잠수함을 건조하는 방산업체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 방산 부문을 분리한 등 몸집을 줄여 매각하면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다수 나설 것이란 시각이다.

한편 조선업계는 하루 빨리 차기 정부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의 공적자금으로 생명연장을 해왔다. 특히 2015년 이후에만 7조 1000억 원 이상의 국민 혈세가 공적자금 형태로 투입됐다.

향후에도 얼마나 돈을 더 투입해야 하는지 가늠이 안되는 시점에서 더 이상의 공적자금은 ‘밑 빠진 독 물 붓기’라는 지적이다. 민영화가 되지 않은 채, 이러한 형태가 지속되면 종국에는 국내 조선 경쟁력을 추락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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