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노후 항공기…국내 항공기 10대 중 1대는 기령 ‘20년’ 초과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노후 항공기…국내 항공기 10대 중 1대는 기령 ‘20년’ 초과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3.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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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국내 항공사들이 보유한 항공기 10대 중 1대는 20년 이상 된 ‘노후항공기(경년항공기)’일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업계에서는 통상 기령 20년 이상인 항공기를 노후 항공기로 본다. 노후 항공기는 고장이 잦아 결항이나 지연의 원인이 돼 안전관리가 필수적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노후 항공기를 줄여나가기로 했지만 지난해 노후 항공기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개 국적사가 보유한 항공기 390대 가운데 20년을 초과한 노후 항공기는 45대(11.5%)로, 전년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반납하는 항공기가 늘며서 노후 항공기 비율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노후 항공기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였던 지난해뿐 아니라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에는 327대 가운데 13대(4.0%) 수준이었지만 2016년 348대 가운데 17대(4.9%), 2017년 369대 가운데 28대(7.6%), 2018년 398대 가운데 41대(10.3%) 등 최근 들어 이 비율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대한항공이 노후 항공기 22대를 보유해 국적항공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17대, 진에어 5대, 에어인천 1대 등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등 6개 항공사는 20년 이상 노후 항공기를 보유하지 않았다.

항공사의 전체 항공기 대비 노후 항공기 비율은 대한항공 13.8%, 아시아나항공 20.0%, 진에어 17.9%, 에어인천 100% 등으로 나타났다.

기종별로는 에어버스사가 제작한 A330이 14대로 가장 많았고, 보잉사가 제작한 B747이 11대, B767 7대, B777 7대, B737 6대 순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항공기는 여객기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보잉767 ‘HL7248’로 25년 6개월째 운항 중이다. 이 항공기는 1995년 6월에 제작된 것이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보잉767 ‘HL7507’, ‘HL7506’도 각각 24년 4개월, 24년 1개월째 운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항공기는 주로 중국, 동남아, 일본 등 근거리 노선에 투입됐다. 작년 기준으로 국적기가 운항한 총 173개 도시 중 노후 항공기가 투입된 도시는 104개 도시(61%)였으며 동남아(36개 도시), 중국(34개 도시), 일본(10개 도시) 등이 많았다.

노후 항공기는 항공사와 이용자 입장에선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항공사 입장에선 잦은 정비가 필요해 고정비용이 늘며 소비자 입장에선 안전 우려가 크다.

현재 한국에선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노후항공기에서 자주 발생하는 결함유형을 특별관리항목(6개)으로 지정하고 항공사로 하여금 정시점검을 강화하도록 하는 등 관리하고 있다.

게다가 안전점검을 최대 4배까지 확대 시행 (연 2회→8회) 하고, 신규취항 및 노선 신설·운항 증편 제한 등으로 항공 이용객들의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국토부가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올해부터 20년 이상 노후 항공기 정보를 공개하는 것도 항공사 자발적 안전관리 강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승객들은 항공을 이용할 때 항공사와 항공기에 대한 안전도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는 노후 항공기에서 자주 발생하는 결함유형을 특별관리항목으로 지정하는 등 점검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항공사들의 자발적 안전관리 강화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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