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사고‥세계 물동량 파급 효과 얼마나?

수에즈 운하 사고‥세계 물동량 파급 효과 얼마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3.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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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에즈 AP, 연합뉴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컨테이너 화물선 ‘에버 기븐’이 수에즈운하에 좌초돼 바닷길이 사흘째 막히면서, 이 같은 마비가 지속될 경우 해상운임에 이어 항공운임 등이 연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 오전 7시께 2만 TEU(1TEU는 20ft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홍해를 지나 북쪽으로 수에즈 운하를 지나다 통제력을 잃어 운하를 막았다.

전체길이(LOA)가 400m에 달하는 에버기븐호는 폭이 약 280m인 운하를 비스듬히 가로질러 막았고, 선수가 한쪽 제방까지 닿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통항이 사흘째 접어들면서 운하 양쪽에 정체된 선박이 185척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이에 이러한 운하가 막히면 상품뿐 아니라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운송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에즈 운하는 국제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로, 지난해 기준 약 1만9천척, 하루 평균 51척 이 운하를 통과, 전 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초대형선들이 이용하는 남아프리카 희망봉 경유 노선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시급한 경량의 화물일 경우 항공화물로 대체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엄 연구원은 “상하이에서 로테르담까지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경우 총 항해 거리는 1만525마일이지만 남아프리카를 우회하면 1만7천246마일로 64% 멀어지고 최소 2주가 더 걸린다”면서 “컨테이너선 유럽노선 운임과 항공화물 운임에 상승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19일 2천583.87을 기록하며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수에즈운하 사태로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치도 나오고 있다.

항공운임도 지난 12일 기준 상하이발 북미행과 유럽행 항공화물 운임이 지난해 말 대비 각각 35.8%, 21.6%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유승우 SK증권 연구원도 “최근 정체 중이거나 하락세인 컨테이너선 운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SCFI 기준 상해와 유럽 노선의 운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남아공을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소요 시간이 크게 늘어 일부 화물은 항공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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