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한 달, “거래대금 1위 삼성전자도 1.1% 하락에 그쳤다”

공매도 재개 한 달, “거래대금 1위 삼성전자도 1.1% 하락에 그쳤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6.0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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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공매도가 재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우려했던 주가 폭락의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매도 이후 코스피 지수는 2.4%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도 1.1% 올랐다.

정부는 지난 5월 3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공매도를 일부 재개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미리 빌려와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빌릴 때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의 투자 기법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2.4% 오르고 코스닥 지수도 1.1%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7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공매도가 재개됐던 코스피200 지수는 오히려 1.9% 올랐고 코스닥150지수는 0.4% 하락하는데 그쳐 공매도 재개 후 같은 기간 지수 하락률 중에서 가장 낮은 하락폭을 나타냈다.

외국인의 던지기에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삼성전자는 한 달여 동안 공매도 거래대금이 6527억원에 달했으나 주가는 1.1% 떨어지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매도 금액이 많았다고 해서 주가가 내려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공매도 뿐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등의 ‘악재’와 미국발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 등의 여러 가지 이유가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의 주가는 상승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두 번째로 많았던 해운업체 HMM은 같은 기간 21.6% 주가가 올랐다. 공매도 거래금액은 많았지만 해운업 업황이 개선되면서 실적호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외에도 현대차 11.8%, 카카오가 11.9% 올랐고 공매도의 대표 타겟으로 알려졌던 바이오주 셀트리온도 2.4% 상승했다.

공매도 거래비율로 볼 때 가장 높은 18.3%의 비율을 보인 IT플랫폼 기업 카페24는 5.5%가 하락했다. 반면 18.0%로 두 번째로 공매도 비율이 높았던 넷마블은 8.5% 올랐다.

업종·종목별로는 제약 지수의 하락률이 –3.6%로 코스닥 하락률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화학, 제조업은 각각 –3.0%, -1.8% 하락했고 반면 유통업은 6.4% 오르기도 했다.

투자자 별 공매도 비중은 기관이 12.9%, 외국인이 85.6%를 차지했고 개인투자자는 1.5%로 미미했다. 기관의 공매도 비율은 2019년 59.1%, 지난해 49.2%에 비해 올해는 13%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외국인의 공매도 비율은 이번 공매도 재개 이후 급증했다. 정부는 지난달 공매도를 재개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대주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를 6곳에서 17곳으로 늘리고 주식도 2조4000억원어치를 확보했지만 개인의 참여는 기대에 못 미쳤다.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폐지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지만 증권가는 공매도 재개 한 달 후의 관련 지수들로 공매도가 주가를 좌지우지할 만한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음을 재확인했다는 입장이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진 것은 공매도의 영향이 아닌 자산 포트폴리오에 따른 매도일 뿐 공매도로 보기는 어렵다”며 “현재 증시는 공매도 재개로 인한 영향보다는 업황이나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위주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1일 국내와 외국계증권사 2곳에 대해 공매도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불법 공매도 점검 프로세스와 공매도 대차정보 보관 시스템 등을 살폈다. 이윤수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은 공매도 부분 재개 이후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별다른 불안 심리나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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