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균형 커지는데 확진자도 늘어...한은 금리인상 ‘고심’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8 14:29:59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인상 요인과 경기침체 요인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넉달 째 물가가 2% 이상 오르고 가계대출 증가규모의 사상 최고치 기록과 함께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확진자가 연일 2천 명 내외에서 내려오지 않자 증권가의 금리인상 시점 전망도 나뉘는 상황이다.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로 전년 동월에 비해 2.6%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4월 2.3% 상승 이후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4개월 연속 물가가 상승한 일은 2017년 1~5월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또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3.3% 올라 1년 사이 19.2% 상승했다. 이 수치는 2014년 4월(120.8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에너지와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물가 상승은 향후 국내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외환이 빠져나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 또한 금리인상의 요건을 갖춰가고 있는 모양새다.

더불어 가계대출은 6월 말에서 7월 말 사이 9조7000억원이 증가해 1040조2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7월 취업자 수도 5개월 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4만8000명으로 지난해 7월 대비 54만2000명이 늘었다.

반면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질 우려도 혼재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사흘째 200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강화·연장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 2분기에 3.5% 증가하며 경기 회복세를 이끈 민간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1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7월 전체 산업의 업황BSI는 87로, 3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지난달 5개월 만에 하락했다. 업황BSI는 100을 기준으로 낮으면 기업들이 현재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높으면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하반기에 D램 공급 과잉 상태로 D램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증권시장에서는 반도체 관련주의 매도 우위가 나타나기도 했다. 외국인은 지난 주 코스피에서 7조원 가량을 순매도해 반도체 관련 주가를 끌어내렸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있어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이라는 전제를 달아온 만큼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나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안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한은이 밝힌 만큼 코로나19 재확산세는 8월 금리 인상에 걸림돌이 되지 못할 전망”이라고 전한 반면 한화증권은 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에 “이번에 금리인상을 단행하기보다는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2명으로 7월 금통위 때보다 늘어나고 이를 토대로 10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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