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값 상승에 현대제철 공장 중단까지…건설업체 ‘이중고’

철근값 상승에 현대제철 공장 중단까지…건설업체 ‘이중고’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05.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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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국내 최대 철근 공급업체인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의 가동으로, 철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1열연공장 3호기 가열로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 공장은 하루 3천500t 규모의 철근을 생산하며 국내 일일 철근 공급의 10∼15%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의 한숨은 늘어나게 됐다. 가뜩이나 원재료 상승으로 자재 부족사태가 심각해진 가운데, 대규모 공급처로부터의 수급도 중단되면서 공사 차질 우려는 더 커진 것이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울 정도로 급등하고 있다. 철광석은 지난 12일 기준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톤(t)당 238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철광석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경기회복에 따라 전세계가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서 철근 수요가 많아졌고, 중국이 자국재 철강 수출을 사실상 금지한 것이 기인한다.

이에 철근 가격 역시 천정부지고 치솟고 있다. 이달 14일 기준, 철근 가격은 톤당 97만원으로, 연초 70만원 대비 크게 늘었다. 철근 가격이 톤당 9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5월 이후 13년 만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국의 건설현장은 공사가 미뤄지거나 아예 중단된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최근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4월 철근·형강, 레미콘, PHC(고강도콘크리트)파일 등의 주요 건설자재 수급 불안으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총 59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철근·형강 등 건설자재의 부족으로 중단된 사례가 43곳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공사 중단 평균 일수는 공공 현장이 22.9일, 민간 현장이 18.5일에 달했다.

이같은 건설자재 수급 불안으로 중소건설은 특히 치명타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건설업체의 경우 제강사와의 직거래를 하는 대형사와는 달리 유통업체를 통해 물량을 공급받고 있어 철강재 수급이 더욱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중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성수기임에도 현재 철근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잿값의 상승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부분이 분양가에 반영되지 못하면 시공 품질 저하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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