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공모 청약 첫날인 2일 모인 증거금이 1조8000억여원으로 하반기 ‘대어’로 보기에는 너무 저조하다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으로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금’이 몰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3일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일 크래프톤 공모 청약을 받은 증권사 3곳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1조8017억원으로 공식 집계됐다.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22조2000억원)나 SK바이오사이언스(14조1000억원)는 물론 중복 청약이 막힌 카카오뱅크(12조1000억원)에도 한참 못 미쳤다. 이날 크래프톤 청약 건수는 3개 증권사를 통틀어 총 13만2900건이다.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던 카카오뱅크의 1일 차 청약 96만3019건의 약 14% 수준이다.
첫날 통합 청약 경쟁률은 2.79대 1을 기록했다. 모집 수량 259만6269주에 청약 수량은 723만5770주였다.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8000원,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은 최소 249만원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소 청약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청약 단위인 10주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 249만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 금액은 앞서 공모주 청약을 마감한 카카오뱅크와 비교해도 높은 금액이다. 카카오뱅크의 10주 처약증거금은 19만5000원이어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증권사 3곳에 중복청약을 하려면 최소 청약 증거금 기준 총 747만원이 필요하다.
앞서 크래프톤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도 243.15대 1에 그쳤다. 또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 하단을 밑도는 40만원 미만 가격을 제시한 기관 투자자도 있었다.
크래프톤은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가지고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지만 배틀그라운드 게임 하나만을 가지고 있어 리스크가 있다는 평가 또한 받아왔다.
또 크래프톤이 비교대상으로 꼽는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 등과 비교 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것 또한 공모가가 부풀려진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오는 10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크래프톤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