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항공업계…대한항공 ‘장기 유급휴직’에 이스타항공은 직원 40% ‘구조조정’

‘위기’의 항공업계…대한항공 ‘장기 유급휴직’에 이스타항공은 직원 40% ‘구조조정’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4.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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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업계가 생존의 기로에 선 상황에서 대한항공마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순환 유급휴직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보유 항공기의 90%가 운항을 하지 못하면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2일 항공업계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1일 오전에는 일반직 노동조합과, 오후에는 조종사 노동조합과 긴급 노사 협의회를 열고 코로나19에 따른 대책 마련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협의에서 대한항공은 최대 6개월 범위의 순환 유급휴직을 시행하는 비상경영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급 휴직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가지고 노조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약 390여명에 이르는 외국인 조종사를 대상으로 3개월간의 무급 휴가를 의무적으로 부여한 바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인해 경영환경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고정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직원 대상 유급휴직 카드를 꺼내 들은 것으로 보인다.

유급휴직의 경우 통상 임금의 70% 수준이 지급된다. 이중 절반은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회사 입장에서는 인건비 절감의 효과가 있다.

대한항공의 비상 경영안은 노조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시행될 전망이다.


‘셧다운’ 이스타항공, 직원 40% 감원 수순 돌입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도 현재의 상황을 버티기 힘든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의 사정은 더욱 딱하다.

특히 이번 사태로 영업중단까지 감행했던 이스타항공은 한달만에 결국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업계 첫 대규모 감원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전체 직원의 약 45% 수준인 750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전체 직원 1683명 중 필요 인력 930명 정도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근로자 대표와 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향을 전달했으며, 이를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조만간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뒤 신청자 수가 구조조정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해당 인원만큼을 정리해고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해고 시점은 5월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가운데 2대를 이미 반납했으며 8대도 리스 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운항률이 급감한 만큼 부득이한 조치다.

앞서 지난달 30일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4월1일자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을 통보하기도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아직 최종 구조조정 규모나 일시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대략적인 방향을 잡고 퇴직금 등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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