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선언 잇따라...전기차 시대로 전환 가속화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선언 잇따라...전기차 시대로 전환 가속화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9.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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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세계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본격적인 친환경차 생산 체제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잇따라 내연기관차의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필두로 제네럴 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볼보차, 혼다, 토요타 등 세계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계획을 내고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신차를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전면 출시하며, 2030년부터는 8개의 수소·배터리 전기차 모델만 생산·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30년에 친환경 제네시스차 4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현대차의 이러한 발빠른 행보는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시대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GM도 2035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휘발유·디젤차의 생산·판매를 중단할 것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에 270억달러(약 30조2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2025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벤츠는 2030년부터 전 차종의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배터리 전기차 부문에 400억유로(약 54조2200억원)를 투자한다고 알려졌다. 벤츠는 1회 충전으로 1천㎞ 이상 주행 가능한 순수 전기차를 개발 중이며 내년 공개 예정으로 보여진다.

볼보차는 2024년까지 글로벌 판매의 50%는 전기차, 50%는 하이브리드차로 구성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모든 생산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오는 2024년 첫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어 2035년까지 전기차와 연료전지차(FCV)의 판매비율을 자사 판매량의 80%까지 끌어올려 향후 20년간 모든 신차를 전기차와 연료전지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2035년까지 가솔린 자동차의 생산을 모두 중단하고 사실상 모든 종류의 친환경차를 만들고 판매할 계획이며 특히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 엔진차에 도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 폭스바겐, BMW, 포드 등은 전기차 생산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전기차로의 완전 전환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현대차는 2035년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만 판매하고, 2040년에는 전기차 판매 비중을 80%까지 올려, 미국, 한국 등 주요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판매 차량 전동화를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신차 중 절반을 전기차로 전환하며, 2029년까지 전기차 75종을 출시, 이후 2035년까지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BMW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를 1천만대 공급할 계획이며, 포드는 2030년부터 유럽에서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로 급속하게 전환하고 있는 배경에는 미국, 유럽 등의 정부들이 탄소중립 정책을 앞세워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흐름에 한국 정부도 친환경차의 비중을 2050년까지 76∼97%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30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부터 신규 휘발유·디젤 차량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세계 각국 정부와 완성차 업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차는 전세계적으로 볼 때 당분간은 계속 생산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의 주요 국가와 달리 산업적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에서는 급격한 친환경차 보급이 쉽지 않겠다는 전망이다.

현대차, 폭스바겐 등이 내연기관차의 글로벌 생산 중단 시기를 못 박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폭스바겐은 전기차 라인업 구축과 함께 유럽 이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내연기관차 모델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전환은 탄소중립과 함께 꼭 이루어야할 사회적 산업적 전환점이다. 앞으로 30년의 시기가 관건이 될 것이다. 주도적인 변화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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