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막는 후판의 벽…韓조선업계, 2분기 실적 전망 '흐릿'

질주 막는 후판의 벽…韓조선업계, 2분기 실적 전망 '흐릿'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07.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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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올해 조선업계가 수주낭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2분기 실적은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원재료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발목을 붙잡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오는 2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내달 실적 발표가 예고돼 있다.

그러나 조선3사의 2분기 실적은 암울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조선해양이 2분기 42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1137억 원, 대우조선해양은 176억 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이는 최근 조선업계가 연이은 수주낭보를 전하며, 승승장구를 펼치고 것과는 대조된다.

한국조선해양은 6개월여 만에 올해 수주 목표 102%를 채우며 조기 달성에 성공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달성률도 71~80%에 달한다.

그러나 수주를 한후, 수익에 직결되기 까지는 통상 1~2년이 소요되고,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철강업계와의 후판 협상을 두고 난항에 부딪히고 있다. 후판이란 두께 6mm 이상의 철판을 말하며, 선박용으로 주로 쓰이는 자재다

포스코가 하반기 후판 공급가를 t당 115만 원으로 제시하는 등 철강업체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작년의 2배에 가까운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후판 유통가격도 지난해 말 톤당 약 65만 원에서 최근 130만 원을 넘어섰다. 국내 후판 가격이 톤당 100만 원을 넘어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후판가격은 선박 건조 비용의 20%에 달하는 데,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물량 증가는 실적에 바로 반영되는 게 아니며 후판 협상 난항으로 실적 기대감은 내려놓은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올해 들어 선가가 상승세고, 수주 호재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추후 상황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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