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서울 집값 고평가됐다” 지적에도 아파트값은 여전히↑

한은 “서울 집값 고평가됐다” 지적에도 아파트값은 여전히↑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6.2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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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한국은행이 서울지역 집값이 고평가됐다는 이례적인 진단을 발표했다.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부동산 시장에서는 재건축, GTX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우상향을 예상하고 있어 금융권과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은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주택가격이 장기추세와 소득대비 비율(PIR) 등 주요 통계지표를 통해 평가할 경우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고평가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KB국민은행)는 2019년 1월을 100의 기준으로 볼 때 114.8로 장기추세(106)보다 훨씬 웃돈다.

코로나19 이전의 2019년 4분기와 2020년 4분기를 비교한 소득대비 주택 가격비율(PIR)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OECD에 속한 다른 국가들의 경우 스페인 106.3%, 독일 106.9%, 미국 106.6%, 영국 106.5, 프랑스 104.8%, 일본 99.5%, 호주 99.2% 수준을 보였다.

또한 서울 지역 PIR도 17.4로 2012년 1분기~2021년 1분기 평균인 10.7보다 훨씬 높고 이는 2017년 2분기 10.2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후 가파르게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에서도 이번 코로나 위기 이후 회복 과정에서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했는데 우리나라의 주택가격 상승 속도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빠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실물 중심의 부동산시장은 재건축 이슈로 집값 상승을 전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호재가 직접적인 집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0.12% 상승했다. 14일 기준 서울의 주간 주택가격심리지수도 97.7을 기록했다. 이 수치가 100에 가까울수록 사려는 심리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건축뿐만 아니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이슈도 지난주 집값 상승에 한몫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GTX 수혜권에 있는 수도권 아파트값은 부동산원 주간통계 후 최고치인 0.34% 상승을 기록했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실수요자 대출 규제 완화 정책과 광역교통망 등 각종 개발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어 당분간 매도자 우위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은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경제적 충격 발생 시 부동산 가격 조정 가능성이 커지면 관련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융불균형이 심화되고 성장률도 하락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가정해 주택 가격은 최대 3.5%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1년여간 가계대출의 급증과 실물·주택가격의 괴리 차원에서 금융불균형을 언급한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한은이 부동산 가격 상승세에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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