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간 중국 IT기업 주가 ‘급락’...디디추싱 4일만에 20%↓

뉴욕증시 간 중국 IT기업 주가 ‘급락’...디디추싱 4일만에 20%↓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7.0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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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호출 업체 디디추싱 앱 로고와 서비스 화면(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대표적으로 ‘중국판 우버’라 불리는 차량 호출업체 디디추싱은 중국 보안당국이 조사에 착수한다는 소식에 20% 가까이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월가에서는 불확실한 중국 IT기업 사태에 투자자들의 손실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의하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디디추싱은 전장보다 19.52% 떨어져 주당 12.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디디추싱은 지난달 30일 뉴욕증시에 상장한 첫날 장중 18.01달러까지 오르는 등 주목을 받았으나 불과 4거래일 만에 장중 최저 25%까지 떨어졌다.

이는 중국의 사이버 감독 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이 지난 2일 밤 디디추싱에 대한 국가안보 심사방침을 밝힌 것이 초대형 악재로 작용한 결과다. 개인정보 수집과 사용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이유에서 CAC는 디디추싱 앱을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제거하도록 명령하고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에 기업공개(IPO)의 철회를 제안하기까지 했다고 전해졌다.

이 외에도 중국 당국이 인터넷 안보 심사 대상으로 지목한 기술기업은 또 있다. 지난달 뉴욕증시에 상장한 화물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만방(Full Truck Alliance)그룹과 온라인 구인·구직 서비스 BOSS즈핀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도 이날 6.7%, 16.0% 각각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 기술주인 알리바바도 2.83%, 바이두 4.96%, 징둥닷컴 5.04% 떨어졌다.

중국 당국은 위치정보를 다루는 디디추싱 등 IT기업들의 민감한 내부 정보가 미국 정부 혹은 해외 대주주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자국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국 당국이 뉴욕증시를 택한 IT기업을 옥죄는 것은 정치 문제와 직결돼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디디추싱 사태로 뉴욕 증시를 통한 IPO를 준비하던 몇몇 중국기업들이 IPO절차를 중단하거나 홍콩 증시에 대신 상장하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행에 나선 중국 IT 기업들의 주가가 단 몇일 만에 폭락하는 상황을 두고 월가에서는 미·중 갈등에 투자자들의 손실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증시 한 관계자는 “대다수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너무 많다고 느낀다”며 “다음에는 또 무슨 사태가 일어날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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