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루나·테라 쇼크에 이은 상장 폐지...NFT 거래량도 절반으로 ‘뚝’

가상화폐 루나·테라 쇼크에 이은 상장 폐지...NFT 거래량도 절반으로 ‘뚝’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5.1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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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의 현재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가 폭락하면서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시장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국산 가상화폐인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는 지난 4월 합산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었으나 최근 며칠 새 99% 폭락했다. 이에 글로벌 NFT 시장에서는 주요 NFT 프로젝트 거래량도 일주일 새 최대 90%까지 급락했다.

16일 오픈씨에서 거래량 상위 10개 NFT프로젝트 중 대부분은 전주 대비 거래량이 줄었다. 이에 따라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BAYC)의 주간 거래량은 일주일 새 18% 줄어 1만3988.91이더리움을 나타냈고 뮤턴트 에이프 요트 클럽(MAYC)·빈즈 오피셜의 주간 거래량은 각각 29%, 46% 감소했다. 루나 폭락에 의한 충격으로 NFT 거래량도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엔지니어가 개발자로 참여해 한국산 가상화폐로 불리는 루나는 지난 12일 기준 개당 가격이 1달러 아래로 급감했다. 루나는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자매 코인으로 발행됐다.

이달 초 암호화폐 전반적으로 하락장이 펼쳐지면서 테라와 루나 가격은 연달아 밀렸다. 지난달 초 개당 가격이 100달러 이상이었던 루나 가격은 한 달 만에 99% 가까이 폭락했고 결국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루나를 잇달아 상장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고팍스는 지난 13일 루나와 테라의 거래를 16일 오후 3시에 종료한다고 밝혔고 이어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도 20일 오후 12시부터 루나 상장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빗썸도 27일부터 거래를 중지한다.

업비트는 “프로젝트의 사업 진행 상황에 있어서 UST 연동 작업 등 유의미한 진척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여러 해외 거래소에서 루나 페어에 대한 거래지원이 종료되는 상황인 만큼 급격한 시세변동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거래지원 종료 사유가 중대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른 피해 규모는 국내 거래소만 20만명,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금융당국은 긴급 동향 점검에 나섰다. 그러나 아직 관련 법령이 없어 루나와 테라 발행 기업을 조사·감독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사태가 국내에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소비자 보호를 포함한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내년에 제정하고 2024년에는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장이 본격적 침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봤다. 국내 한 거래소 관계자는 “루나발 폭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비슷한 성격의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을 매도하면 시장 전반의 하락을 가속할 것”이라면서 “주식시장도 상승 재료가 없는 상황이어서 가상화폐 관련주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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