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 윤영달 회장이 중점 둔 전시회에 ‘직원 동원’ 논란…사측 “동원 아닌 지원”

크라운해태, 윤영달 회장이 중점 둔 전시회에 ‘직원 동원’ 논란…사측 “동원 아닌 지원”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1.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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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자 KBS 보도 캡처.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크라운해태그룹 윤영달 회장이 주도하는 조각 전시회에 회사 직원들이 동원돼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크라운해태 측은 “좋은 취지의 전시회에 직원들이 지원을 한 것이지 동원한 게 아니다”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크라운해태제과는 지난달 29일부터 45일간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들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조각 전시회인 ‘K-Sculpture 한강 흥 프로젝트’를 개최했다. 한국 조각의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실내 전시장이 아닌 여의도·뚝섬·반포 등 한강공원 세 곳에서 총 300점의 조각 작품을 전시한다.

조각 전시회 관련, 윤영달 회장은 “이번 전시회는 한국조각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조각이 세계 조각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전시회에 크라운해태 직원들이 동원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9일자 KBS 보도에 따르면, 크라운해태 유통‧마케팅‧영업 담당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관람객을 안내하고 조각품을 관리했다고 한다.

‘(회사)관련 업무가 아닌데 직접 직원들이 (전시회 안내 등을)하시는 이유가 있나’라는 KBS 측의 물음에, 크라운해태 직원은 “팀의 막내라서 끌려 나온 거라. 돌아가면서 하라고만 얘기가 나온 거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윤영달 회장이 주도하는 전시회에 크라운해태 직원들이 동원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무법인 해밀의 김경식 노무사는 KBS에 “갑질로써 일종의 괴롭힘 행위를 하는 거로 볼 수 있다고 본다”며 “모회사 업무가 아닌 자회사 업무를 하도록 강요를 받는 것으로, 내가 실제로는 거부할 수도 없고, 근로권이 침해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직원들을 회장이 주도하는 전시회에 동원했고, 이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데 대해,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전시회는)회장님께서 만드신 개인적인 행사가 아니라 크라운해태가 주축이 된 K스컬쳐 조직위원회가 진행한 행사로, 전세계 최대 규모로 열리는 행사이다 보니 전례도 없고 매뉴얼도 없고,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전준비 기간이 굉장히 촉박했는데, 시스템 자체가 완벽하게 구축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오픈을 하다 보니 시민들과 고객들께서 굉장히 많이 찾아오시는 상황에 (직원들이)안내도하고 작품에 대한 설명도 했다. 또 조각 작품들이기 때문에 파손될 위험도 있어 예방하는 부분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다 보니 당장 아르바이트로 운영을 할 준비가 안 돼 있었다. 반면, 직원들은 회사의 핵심인 ‘아트 마케팅’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조각 작품도 잘 알고 현장도 잘 알고, 아트를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는 차원에서 팀장급 이상 직원들이 일과 시간 내에 현장에 나가 지원을 한 상황”이라며 “업무시간 외에는 야간 경비업체를 통해 관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시민들을 위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차원이자,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차원이다. 또 우리나라 조각가들을 전세계 알릴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취지의 전시회”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런 좋은 취지의 전시회에 우리 직원들이 지원을 한 것이지 동원을 한 게 아니다”라며 “전시회를 통해 우리 회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기 때문에 직원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회사 업무의 일환이었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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