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휘 박사의 안보칼럼]국토방위의 장도에 오르는 신임소위들에게 바란다

[장순휘 박사의 안보칼럼]국토방위의 장도에 오르는 신임소위들에게 바란다

  • 기자명 장순휘 정치학박사
  • 입력 2021.03.0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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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육군사관학교 제7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신임장교들이 임석상관인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거수경례하고 있다.

[더퍼블릭 = 장순휘 정치학박사] 지난 26일에는 학군장교 제59기 3,700여명의 임관식이 거행되었고, 2일에는 육사 제77기 졸업 및 임관식이 개최되었다. 이어서 해사 제75기와 공사 제69기 졸업 및 임관식이 거행된다.

힘겨운 수련과정을 마치고 영광스러운 대한민국의 장교로서 소위에 임관한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축하를 보내는 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축하만 할 수 없는 것은 지금의 국가안보적 상황이 총체적으로 위중(危重)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에 신임 소위들이 육·해·공군 및 해병대에 배치된다는 것은 우리 군에 새로운 전투력으로 보강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국력이 강화된다는 믿음직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신임 소위들의 두 어깨에 빛나는 오만 촉광 다이아몬드는 국가방위의 최선봉에서 그 책무가 중차대함을 비추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장교의 길은 국가의 간성(干城)으로서 군대의 기간(基幹)이다.

장교가 무능하고 부패하면 결코 강군(强軍)이 될 수가 없다. 한 나라의 군사력의 강약은 장교들의 능력에 좌우되며, 유사시 국가의 명운(命運)까지도 가름하는 선택받은 군인이기에 투철한 소명의식으로 군인의 길을 걸어야 한다.

작금의 안보의 현실을 보면 주적(主敵)이 사라진 애매모호함 속에서 장병들의 적개심(敵愾心)이 실종된 군대의 실태를 경계근무의 연속된 실패가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군기강 해이의 배경에는 전대미문의 ‘9.19 남북군사합의서’라는 문서가 북한군을 평화협상의 대상으로 포장해 놓은 결과일 수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안보의 최후보루인 한미연합훈련조차도 북한과 협의하겠다는 황당무계한 정치적 화두가 남발하는 분위기에서 우리 군의 대북 경계심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군대만은 ‘위국헌신(爲國獻身) 군인본분(軍人本分)‘의 자세를 견지하여 부여된 책무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바로 장교들의 ’투철한 충성심‘에 달린 것이다. 그 책무의 시작이 바로 소위들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2018년 ‘4.27판문점 선언’에 이은 ‘9.19 평양선언’의 합의된 내용이 제대로 이행된 것도 없이 사문화(死文化)되고 있다. 더욱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조문화하고 남·북·미 교차정상회담 등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공동선언은 북한의 핵무장 완성선포(20.7.27)로 졸지에 휴지조각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선언문 전문에 ‘전쟁이 없는 새로운 평화시대’니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길’ 운운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파괴(20.6.16), 해수부 공무원 피살(20.9.22), 대북전단 살포금지법 법률개정(20.12.14) 등 “삶은 소대가리가 웃는 소리”라는 모욕과 조롱을 당하는 비정상적인 남북관계는 대남 적화노선이 불변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결국 한반도의 남북한 전력균형은 북한의 핵무장으로 ‘불균형의 균형(Balance of Unbalance)’이 깨져버린 ‘불균형의 불균형(Unbalance of Unbalance)’의 군사력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 세간(世間)에는 남한이 북한의 ‘핵인질’이 되었다는 얘기가 회자(膾炙)되고 있다.

이 말은 북한에게 전쟁주도권(Initiative of War)이 넘어갔다는 의미로써 남한의 국가방위력이 절대열세라는 함의를 갖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안보의 최후보루는 ‘한미동맹의 힘’인데 좌익세력에 의한 한미연합훈련 반대시위(21.2.23)와 성주사드기지 입구봉쇄데모(21.2.25)를 지속하면서 주한미군의 정상적인 군사업무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노골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방조하는 행태와 무리한 전작권 전환과 종전선언의 추진으로 유엔사와 한미연합사의 해체를 도모하는 등 연합전력의 안보역량을 파괴하는 엄혹한 위기의 상황임을 알아야 한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안보는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은 전선의 전투에서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 전투에서 싸워 이기는 것은 바로 소대장의 필승의지이다.

소위는 ‘전투력의 창끝’으로 적에게는 전율과 공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전투에서 병사들의 총구를 향해 사격명령을 내리는 장교는 최전선의 소위들이다. 그래서 장교가 곧 국가의 전투력이기에 용감무쌍한 소대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신임 소위들에게 국가와 국민이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항재전장(恒在戰場)으로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겨주기를 바란다. 철통같이 국토경계를 해주기 바란다.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초석이 되어주기를 바라면서 그 길에 무운장구(武運長久)를 기원한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장순휘 정치학박사 webmaster@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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