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급락...증권가 “규제 영향 적을 것...여전히 긍정적”

카카오·네이버 급락...증권가 “규제 영향 적을 것...여전히 긍정적”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9.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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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금융당국의 플랫폼 규제 언급에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폭락했다. 하루 만에 두 회사의 시총 13조원이 증발한 것. 그러나 증권가는 “지나친 우려는 두려움일 뿐”이라며 과도한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에서 카카오는 전일 대비 10.06% 하락한 13만8500원을 기록했고 네이버는 7.87% 내린 40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카카오는 2012년 10월 이후 9년여 만에, 네이버는 2015년 7월 이후 6년 여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이에 카카오는 시가총액 7조원이 줄어들어 61조5900억원을, 네이버는 약 6조원이 시총이 줄어 67조2700억원을 나타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카카오와 네이버를 집중 매도했다. 카카오는 외국인이 4303억원, 기관이 194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6233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네이버의 경우도 외국인이 2270억원, 기관이 1204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은 350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가 하루 만에 급락한 데는 정부·여당의 플랫폼 규제 언급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제5차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상황 점검반 회의’를 열고 핀테크 업체가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영업 행위는 ‘광고’가 아닌 ‘중개’라고 명시했다. 이에 정상적인 영업 유지를 위해서는 이달 24일까지 금융위에 중개업 등록 또는 인·허가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또한 국회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카카오의 118개 많은 계열사를 지적하며 퀵서비스, 대리운전 등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비판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금융당국과 국회의 규제가 있더라도 두 회사의 성장성에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며 현재 주가 급락은 과도한 반응이라고 진단했다.

플랫폼 기업의 새로운 등장에 따른 규제의 가능성은 있으나 카카오와 네이버의 매출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영역은 커머스·콘텐츠·광고 등으로 국회가 지적한 골목상권과는 관련성이 적다는 것이다.

또한 금융당국의 규제도 인·허가를 받은 후 영업을 하라는 것이지 영업을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기에 사실상 사업의 방식만 바뀔 뿐이라는 설명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나친 우려는 두려움일 뿐”이라며 “카카오페이는 UI 개선 및 자회사들의 라이센스를 활용해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서비스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펀드판매는 카카오페이증권이, 대출 중개는 샌드박스 적용을 받는 혁신금융 서비스로, 보험판매는 자회사 KP보험서비스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을 통해 소상공인 대출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상대적인 영향은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력 사업 대부분은 골목상권과 크게 연관이 없으며 실제 규제로 이어진다고 해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더불어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는 매출의 95%는 간편 결제에서 나오는 구조라 정부의 결정이 끼치는 실질적 영향은 적다”면서 플랫폼 업체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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