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분기 대비 1.9%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앞서 성장률은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3분기 반등으로 하반기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8월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을 -1.3%로 전망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3분기와 4분기 각 1%대 중반의 성장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3분기 성적은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연간 성장률 전망치(-1.3%)를 달성하려면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0.0∼0.4% 나오면 된다”며 “지금까지 3, 4분기 1% 중반대 성장이 이어지면 연간 -1.3%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는데, 3분기에 1.9%까지 높아졌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 상향 수정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3분기에는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2분기보다 15.6% 늘어났다. 이에 따라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도 2분기 -4.1%포인트에서 3분기 3.7%포인트로 급등했다. 2분기에는 수출이 성장률을 4.1%포인트 끌어내린 반면, 3분기에는 수출이 3.7%포인트 견인했다는 뜻이다.수입 또한 원유, 화학제품 등을 위주로 4.9%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6.7% 늘었다.
다만 민간소비가 의류 등 준내구재의 부진으로 0.1% 감소했다.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 역시 2분기 0.7%에서 3분기 -0.1%로 떨어졌다. 여기에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위축 등의 영향으로 7.8% 줄었다.
업종별 생산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 7.6%, 0.7% 성장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특히 의료보건·사회복지(3.8%), 운수업(3.3%), 금융·보험(1.9%) 부문의 성장률이 전체 GDP 성장률을 웃돌거나 같았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7.4%), 건설업(-5.5%) 등은 오히려 줄었다.
아울러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은 성장률을 소폭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박 국장은 “3차 추경이 연간 성장률에 0.1∼0.2%포인트 정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역시 2.5% 반등했다. 교역조건 개선 덕에 성장률(2.5%)이 실질 GDP(1.9%)보다 높았다.전분기가 아닌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3분기 GDP 성장률은 -1.3%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2.7%)에 비해 감소폭이 줄었다.
하지만 GDP 성장률이 4분기에도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수출이 결국 문제인데, 미국 및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