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두산重, 두산건설 매각 착수?…1조원 수혈에 따른 자구안

‘위기의’ 두산重, 두산건설 매각 착수?…1조원 수혈에 따른 자구안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3.3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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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두산중공업이 자회사인 두산건설 매각에 들어갔다. 채권단으로부터 1조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데 대한 자구안의 일환이다.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의 부실자산은 떠안고 알자자산만 매각하는 구조로 진행될 예정이다.

31일 관려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투자 안내서(티저 레터)를 배포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실적악화로 인해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건설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100% 자회사로 만든 뒤 상장폐지시켰다.

두산그룹은 지난 2013년부터 두산건설에 대한 지원을 아낌없이 해왔다. 현물출자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서 1억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부었으나, 두산건설의 실적 회복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룹 전반에 유동성 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두산건설의 조기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됐지마, 경영진들은 두산건설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지분을 추가 매입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채권시장 타격으로 유동성 위기에 놓이면서 상황이 변했다.

두산중공업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원의 운영자금을 지원받게 되면서 자구안의 일환으로 두산건설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동걸 산업은행 장은 두산중공업에 대해서 “경영 정상화가 안 된다면 대주주에게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대주주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자구 노력을 전제로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것만큼 책임감 있는 후속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채권단은 두산그룹 오너일가가 보유한 ㈜두산 및 주요 계열사 지분 등을 대출 담보로 받았다. 그러면서 추가 자금 지원 여부는 두산중공업의 자구 노력을 보고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의 매각 외에도 유상증자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두산중공업 측은 “두산건설 매각은 결정된바 없으며, 채권단과 협의해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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