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지원 예정 호주 바로사 가스전...LNG보다 온실가스 더 배출

수출입은행 지원 예정 호주 바로사 가스전...LNG보다 온실가스 더 배출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10.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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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바로사 해상 가스전

[더퍼블릭 = 임준 기자] 수출입은행이 금융지원 의사를 밝히고 여신의향서(LOI)를 발급한 호주 바로사(Barossa) 가스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가스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생산·운송 단계에서만 연간 39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가스전의 연간 LNG 생산량 보다 더 많은 수치라는 것.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장혜영 의원(정의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LNG 350만 톤을 생산하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은 발전 단계를 제외해도 생산·운송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390만 톤에 달하는 등 생산량 대비 온실가스를 더많이 배출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사 가스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것에 대해 미국의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다른 가스전에 비해 많은 CO2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CO2 감축 등에 따른 비용 때문에 주주들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바로사 가스전 사업은 우리나라 SK E&S와 호주 산토스(Santos) 및 일본 JERA가 공동으로 개발·보유한 가스전이다. SK E&S는 해당 사업의 지분 37.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E&S는 올해 3월 최종투자결정(FID)을 했으며, 2025년 부터 15년간 연간 130만톤의 LNG를 국내에 도입하는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도 같은달, 3억 달러의 여신의향서(LOI)를 발급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SK E&S는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통해 온실가스의 6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가스전 등에 CCS 기술을 적용한 경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 역시 CCS 기술이 적용된 가스전에 여신을 제공한 전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 됐다.

이에 대해 장혜영 의원은 “최근 탄소중립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발표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따르면 국내 LNG 발전량 비중은 현행 26.4%에서 2030년 19.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또한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2050년 천연가스 수요가 2020년에 비해 5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2021년 부터는 신규 가스전 투자가 불필요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 의원은 "바로사 가스전은 타 가스전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이 많고 CCS기술은 여전히 불확실한데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가 상향되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향후 장기적으로 LNG 수요가 감소할 위험이 있어 수출입은행은 여신 집행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의 온실가스감축과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압박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생산성과 미래성이 떨어지는 곳에 투자를 지양해야하고, 미래비전이 있는 친환경 에너지사업 쪽으로 투자 및 개발을 집중해야할 때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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