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공포에 얼어붙은 글로벌 금융...국내 증시도 ‘하락’

인플레 공포에 얼어붙은 글로벌 금융...국내 증시도 ‘하락’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5.1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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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69p(0.46%) 내린 3,146.97로 출발했다. 코스닥은 3.79p(0.39%) 내린 963.31, 원/달러 환율은 8.3원 오른 1,133.0원으로 개장했다.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인플레이션 공포에 뉴욕 증시가 하강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까지 휘청거렸다. 원자재 값의 급등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도 1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 징후가 자산 시장을 흔들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채권 시장 예상치가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가속화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식시장의 조기 긴축을 야기시킬 우려가 있다. 이는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작용하고 그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은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주식 매도로 이어져 글로벌 전체 금융이 하강 곡선을 그리게 된다.

미 백악관 대변인의 11일 브리핑에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발언에 전 세계 금융은 얼어붙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36% 급락해 지난 1월 말 이후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2.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7%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주가는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도 4.4% 내렸고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AMD도 각각 –3.8%, -2.9%의 마이너스 주가를 기록했다.

국내 장도 영향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9% 하락한 47.77포인트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 또한 1.18% 내린 11.51포인트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1.61%, 대만 가권지수는 4.11% 급락했다. 이 가운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만 소폭 상승했다.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강한 매도세를 연이어 나타내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2조7000억원 어치를 매도했고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8만 선을 깨고 ‘7만전자’를 찍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은 최대폭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원자재 지표인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S&P GSCI)는 1년 사이 2배 가까이 올라 12일 524.41에 달했고 1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올해 초보다 30% 오른 t당 1만528달러에 거래됐다.

막대한 원자재를 수입하는 중국도 세계적 인플레이션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대책회의를 여는 등 각국은 국내외 정세와 시장 변화에 주시하고 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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