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화물연대의 생떼’ SPC 청주서 무기한 농성…‘불법파업’에 점주들 “살려달라”

‘민노총 화물연대의 생떼’ SPC 청주서 무기한 농성…‘불법파업’에 점주들 “살려달라”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9.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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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에 물류 노선 증차 등을 요구하며 운송 거부에 나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충북 청주에 재집결해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달 초 시작된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재료 등을 공급 받는 파리바게트 매장 역시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민노총 화물연대 소속 120여명은 전날 오전 충북 SPC삼립 청주공장 일대에서 농성을 벌이며 물류센터 출입을 막고 있다.

화물연대 측은 지난 26일까지 밀가루를 만드는 SPC삼립 세종공장 앞 도로를 점거하고, 배송 차량을 막는 등 농성을 벌였다.

이 때문에 경찰인력 수백 명이 투입돼 강제 해산을 유도했고, 이 중 일부 노조원들이 청주공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당초 이들의 파업은 지난 2일 호남샤니 광주공장에서 시작됐다. 민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이 SPC 본사에 화물차 증차를 요구했고, SPC는 차량 2대를 증차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노총과 민노총 소속 배송 기사들이 배송이 편리한 코스를 차지하기 위해 대립하면서 파업이 이어진 것이다.

화물연대 측은 26일 호소문을 통해 “SPC의 성장을 만들어 온 화물노동자들은 늘어난 물량에도 10년째 동일한 운임으로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며 “SPC의 합의 파기와 탄압이 매일 수십만원에 달하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최후의 수단으로 운송 거부를 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현재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배송 차량은 200여대로 전체 배송차량의 30% 수준이다. 물류창고에 있는 제품과 생지를 매장에 전달하던 배송기사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피해는 점주와 소비자들이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호남 지역 가맹점주들은 원재료를 적기에 공급받지 못하면서 매장 운영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파리바게뜨 한 점주는 “현재 원재료 공급에 차질이 크다. 오전에 공급받던 제품이 오후에 오기도 한다”며 “매장 운영에 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광주에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또다른 점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화물연대 불법파업으로 인해 죽어가는 자영업자를 살려주세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파리바게뜨 점주와 달리 노조 측은 현재까지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노총은 내달 20일 지지 총파업도 예고한 상태다.

민노총 화물연대는 27일 충북 청주시 SPC삼립 청주공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자본은 책임회피를 그만하고 교섭에 나서라”고 했다.

이에 대해 SPC측은 배송차량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파업 노조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SPC 관계자는 “운수사 요청에 따라 증차를 완료했음에도 화물연대는 계약 관계도 아닌 위탁사와 가맹점의 영업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불법파업을 하고 있다”며 “명분없는 파업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번 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과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물류센터 출입을 막고 배송을 방해하고, 운송차량 연료공급선을 절단하는 등 조합원들의 행동이 일어났다면 불법파업이라는 입장이다.

한 노무사는 “이번 파업 시위는 평화적인 점거 행위를 넘어서 사업 시설에 대한 파괴행위로까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파업의 정당성이 부인됐기 때문에, 사측이 민사소송을 진행할 경우 100% 손해배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3일 SPC세종공장 앞에서 밀가루 운반 차량의 이동을 막은 혐의로 민노총 조합원 60여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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