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산업 미래 준비 미흡...통합관리·R&D에 투자해야“

"석유화학 산업 미래 준비 미흡...통합관리·R&D에 투자해야“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4.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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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국내 기간 산업 중 하나인 석유화학 산업이 타 산업에 비해 디지털 전환·탄소 중립 등 미래 전략이 미흡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제3차 미래산업포럼'을 열고 석유화학 산업의 디지털 전환·탄소 중립 대응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이날 회의에서 공개된 순위를 보면 평가 대상 8개 업종 중 디지털 전환은 5위, 탄소 중립은 6위에 그쳤다

석유화학산업에서는 '촉매기술'이 오랜 기간 핵심 경쟁력 역할을 해온 탓에 디지털 기술 도입 등 혁신에 소극적이었고 석유를 원료로 하는 산업의 특성 상 짧은 시간에 탄소 절감을 달성하는 데에도 제약이 많았다는 게 대한상의의 설명이다.

최용호 딜로이트컨설팅 상무는 "범용 제품 위주로 생산하고 기업 간 거래 비중이 높았던 점도 디지털 전환이 미흡했던 이유"라고 분석했다.

최 상무는 글로벌 선도 화학 기업들은 디지털 역량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 중이라면서, 한국 기업들에 ▲ 공급망 통합관리·자동화 ▲ 현장관리 디지털화 ▲생산 최적화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 전략을 조언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석유화학 산업은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 산업으로, 납사 원료에서 직접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전체의 64%를 차지한다"며 "납사 원료를 대체하는 것이 탄소 중립 대응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온실가스 배출 절감을 위해 납사 원료를 수소, 바이오 등으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으나, 비용과 기술 개발과 같은 현실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라며, “대체 원료 개발을 위한 R&D에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석유화학 산업이 친환경·고부가 중심으로 빠르고 구조 재편을 하는 것에 맞춰 환경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석인 산업기술대 석좌교수는 기존 법·제도와 현장의 괴리를 지적하며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환경 규제가 합리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유종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은 “향후 석유화학업계에는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에 따라 산업 경쟁력은 물론 기업의 가치가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두 이슈 모두 경험해 보지 않은 분야로 산업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업계 노력과 더불어 법제도 정비, 정부지원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석유화학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은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는 수준으로 난이도가 매우 높다"며 "어렵지만 피할 수 없는 과제인 만큼 기업과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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