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G’ 최고 실적에...브랜드 사용료도 2777억원 ‘역대급’

지난해 ‘LG’ 최고 실적에...브랜드 사용료도 2777억원 ‘역대급’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6.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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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지난해 LG의 ‘상표권’ 사용료 규모가 역대 최대인 27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1년 전보다 약 3.9%, 100억원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그룹의 지주사인 ㈜LG는 2020년 상표권 사용료로 2777억4100만원을 수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LG, SK, 롯데, 현대자동차, 삼성 등 5대 그룹 주요 지주사들의 총 브랜드 사용료는 6586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LG의 상표권 사용료 규모가 가장 컸고 두 번째로는 SK로 약 2376억원이 오고 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LG의 2019년 연간 상표권 사용료는 2673억원이었으며 지난해 105억원(3.9%)이 늘어 2778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 사용료는 특정 대기업집단이 자신들의 상표 사용권을 브랜드 보유회사가 계열회사에 부여하는 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비용을 뜻한다. LG의 경우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17곳이 ㈜LG의 상표권 7429건을 활용한 데 대한 일종의 사용료인 것이다.

이 사용료는 매출액 또는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 등을 제외한 금액의 일정 비율로 산정되는데 LG는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의 0.2%로 책정된다. 즉 매출액이 많을수록 많은 사용료를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LG 계열사 가운데 LG전자의 사용료 규모가 가장 컸으며 지난해 약 1017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LG화학은 554억원, LG디스플레이 462억원, LG유플러스 249억원, LG이노텍 193억원, LG생활건강 1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LG 계열사들의 역대급 실적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LG전자는 지난해 63조원의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고 LG화학도 30조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는 LG에너지솔루션도 향후 상표권 지급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LG상사, LG하우시스, LG MMA, 판토스, 실리콘웍스 등은 LG의 계열사였다가 지난 5월 계열 분리에 성공한 LX의 계열사가 됐다. 이에 LG로 지불했던 사용료는 자연스럽게 LX로 옮겨갈 예정이나 전체적인 LG의 상표권 사용료 규모에 큰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료는 업종, 상품, 인지도, 시장형태, 상표 가치 등 여러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며 “공시 의무도 강화된 만큼 대기업의 브랜드 사용료 수취를 합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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