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앞서 지난 15일 열린 FOMC에서 내년 6월로 예정돼 있던 테이퍼링을 내년 3월로 앞당기고 금액 또한 현재의 2배인 월 300억 달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당장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자산매입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또 테이퍼링 종료 후 금리 인상이 예고되는데 다만, 내년 3차례 시행될 예정인 금리 인상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중국은 돈줄을 풀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예고한대로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1조2천억 위안(약 223조원)의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중국 경기가 둔화된 데 이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부채 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이 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7월 15일자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충격에 대응해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또 20일에는 다른 나라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인상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반해 중국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기준금리 성격인 대출우대금리(LPR)가 소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2월 1년 만기 LPR가 전달의 3.85%보다 0.05%포인트 낮은 3.80%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처럼 인민은행이 그간 사용을 꺼리던 LPR 인하 카드를 꺼낸 것은 그만큼 경기 안정화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두 나라가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당장 미국은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안고 있으며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 같은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