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 적자 누적 심각...부채비율 1800%

국내 저비용항공사, 적자 누적 심각...부채비율 1800%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5.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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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적자 누적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채비율이 최대 1800%인 항공사도 있ㄴ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CC의 부채비율은 700~1800%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자본총계)의 최대 18배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는 셈이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부채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장기간 이어진 적자로 자기자본이 잠식된 부분이 크다.

공시된 기록을 보면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418억원·영업손실 8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는 매출 439억원·영업손실 601억원, 에어부산은 매출 319억원·영업손실 472억원, 티웨이항공은 매출353억원·영업손실 449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뒤 LCC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4개사가 모두 매출보다 큰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손실이 공개되진 않지만 에어서울도 매출(116억원)보다 당기순손실(182억원)이 크다.

한 LCC 관계자는 “모든 저비용 항공사가 국내선 공급을 집중해 수익성이 더 악화됐다”며 “일부 항공사는 ‘고육지책’으로 운항한 무착륙 관광비행 등이 오히려 적자만 키운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악의 1분기 실적으로 인해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은 자본잠식상태에 접어들었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을 경우 관리 종목 지정이 불가피하고, 자본금 확충이 안되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자본금이 마이너스가 되면 상장폐지, 항공운항증명 효력이 정지된다.

지난해 이스타항공의 경우가 자본 잠식으로 운항 중단, 법정 관리를 받으며 매각 절차를 진행중이지만 희생이 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LCC업계는 2분기에 영업실적을 기대해 보지만, 현재로서는 제2의 이스타항공이 나올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특히 항공업계 관례상 통상 1‧3분기를 성수기, 2‧4분기를 비수기로 구분한다.

현재 적자가 더 심화하면 티웨이항공도 자본잠식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고, 다른 3곳은 자본잠식률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LCC들은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유상증자나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한 자본 확충 방안을 마련중이다.

LCC들은 정부의 조속한 금융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2000억원 수준의 자금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자금 지원을 위한 실사 등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CC 관계자는 “2019년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LCC들이 존폐 위기에 놓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부의 금융지원 없이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연합누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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