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내달부터 전기충전 할인율 인하”…전기차 소비자들 부담↑

한전, “내달부터 전기충전 할인율 인하”…전기차 소비자들 부담↑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06.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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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얼 기자] 한국전력이 전기차 충전요금과 전력량 요금 할인율을 줄이기로 하면서, 전기차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4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전기차 충전요금은 기존 50%에서 25%으로, 전력량 요금 할인율은 30%에서 10%로 인하된다.

이날 기준으로 현대차 충전 브랜드 E-pit의 비회원 초고속 충전 요금이 kWh당 500원, 급속은 430원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나 기아 EV6를 구매해 E-pit에 회원가입을 한 경우 kWh당 초고속 충전은 최대 245원까지 가격이 낮아진다.

하지만 내달7월부터 새로운 가격이 책정된다면, kWh당 300원 까지 책정되 20%가량 상승하게 될 예정이며, 이에 내년7월엔 400원을 넘길것으로 예측된다.

뿐만 아니라 2022년7월엔 전기차 충전 할인혜택이 사라지는 것이 결정되면서, 정부가 장려하는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정책 목표로 삼고 있지만, 막상 한전은 ‘충전 요금’을 인상시켜 전기차 구매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엇박자를 나타내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한전이 전기요금을 상승하는 이유로 코로나19이후 급격한 원유가격의 상승을 꼽는다.

이날 기준 두바이유의 가격은 배럴당 72.29 달러이다. 이는 올해 1월(59달러)대비 18.4% 상승률을 보인 것이며, 작년 1월 (29.29달려) 대비 249.27% 상승한 가격이다.

급격한 원유가격의 상승은 대체제 석탄가격의 상승을 초래했다. 석탄은 지난해 기준 전기생산 비율의 36.8% 차지할 만큼, 국내 전력생산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의 발전용 석탄 선물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27% 오르며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는 최근 1년 동안 두 배 이상 뛴 수치이다.

즉, 정부의 친환경정책 바람과는 다르게,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자연스레 한국전력이 전기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전기차 충전 할인혜택도 덩달아 사라져, 전기차 소비자들의 부담은 가중돼버렸다.

그간 전기차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 그나마 전기충전비가 싸서 소비자들이 선택을 했지만 이같은 한전의 결정으로 전기차에 대한 메리트가 사라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이유는 '저렴한 충전비용'이였다”며 "하지만 충전비용이 상승하면 누가 비싼 전기차를 사고 싶어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미지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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