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는 대기업 구태 꼬집어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는 대기업 구태 꼬집어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2.01.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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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 부회장

[더퍼블릭 = 임준 기자] 업계에서 혁신적 행보를 이어온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이 디지털 및 플랫폼 세상에서 과거 자본력과 조직력 만을 고수하는 대기업의 구태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태영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물 안의 개구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대기업의 행태를 비난하면서 외부에 대한 호기심과 감수성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래전에 어떤 그룹이 무리하게 건설사를 인수하길래 그 그룹 인사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재계 순위를 올리기 위해서라고 했다”면서 “재계 순위가 왜 중요한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눈만 깜빡거렸다. 그 그룹은 지금은 해체가 됐다”고 과거 사례를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대기업의 자본력과 조직력이 만사형통하던 시절은 지났고 디지털과 플랫폼의 세상에서 전통적인 대기업은 무력감마저 느낀다”며 “그런데도 아직 정장을 입고 대면 결재를 하는 고전적인 대기업이 부서에 지시해서 자기들도 배달의 민족과 같은 음식 배달앱,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앱을 만들어보겠다고 나서는 일이 있다”고 과거에 매몰된 국내 대기업의 행태를 비판했다.

정 부회장은 또 “알파고가 이세돌 기사를 이겼을 때는 정부 주도의 태스크포스로 구글에 맞먹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다고 한 적도 있다”면서 “멀쩡한 엘리트 집단도 집단적인 최면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구성원들이 동질적이고 외부에 대한 호기심과 감수성, 교류가 없을 때 더욱 그렇다”면서 “외부에 대한 호기심과 감수성이 없다면 더는 미래를 위한 엘리트 집단이 아니며 과거의 전문가집단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양적 성장과 질적 이동'을 키워드로 들어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 테크 기업으로 현대카드가 성장할 것을 목표로 세웠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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