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지난해 실손의료보험의 판매를 중단했던 보험사 중 상당수가 전환 가능한 실손상품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 신규 판매를 중단한 보험사는 14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전환용 ‘4세대’ 상품을 공급하는 곳은 ABL생명, 신한라이프, 동양생명, KDB생명 등 4개사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보험사들은 전환용 상품을 제공하지 않았거나 제공 시기를 결정하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AIA생명, 라이나생명은 전환용 상품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으며 AXA손해보험, AIG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오는 4월까지 전환용 상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보험사들의 공급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환 상품이 공급되지 않으면 4세대 상품으로 전환을 원하는 1~3세대 가입자들은 전환하지 못하거나 해지하고 아예 다른 보험사에 신규 가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경우 전환 고객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못 받는 것은 물론 4세대 상품의 가입 조건이 까다로워져 50대 이상은 신규 가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 4세대 전환 시 주어지는 1년 간 보험료 50% 할인 혜택은 같은 회사 내 전환에 한해서만 제공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실손보험을 개편할 당시 실손 판매를 중단한 보험사도 전환용 상품을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보험사들에 전환용 상품을 공급하도록 권고하고는 있으나 강요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환을 못해 해지를 하거나 할인에서 배제되는 등 소비자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조치로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4세대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전환 현황을 주 단위로 점검하고 실적은 경영실태평가(RAAS)에 반영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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