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불투명해져...EU, 기업결합심사 계속 지연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불투명해져...EU, 기업결합심사 계속 지연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10.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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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더퍼블릭 = 임준 기자]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합병이 또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연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마무리 하려 했으나, EU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기업결합 심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마리아 초니 EU 집행위원회 산하 경쟁분과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위원회는 현대중공업그룹(HHIH)의 대우조선해양(DSME) 인수에 대한 심층 조사를 중단했다"면서 "조사는 여전히 중단된 상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니 대변인은 인수합별 기한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조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위원회의 조사 중단이 계속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EU 집행위는 2019년 12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개시했지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심사를 세 번이나 일시 유예했다.

인수합병(M&A)의 최대 관건인 EU의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면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대우조선해양 인수 기한을 올해 12월 31일로 또다시 연기했다. 2019년 3월 인수계약을 체결한 후 네 번째 연기다.

EU의 심사가 난항을 겪으면서 인수 기한 내 결합은 더욱 불투명해진 모습이다.

EU 집행위가 심사를 시작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만큼 한국조선해양이 효과적인 해소 방안을 제출하지 못한다면, 연말께에는 시정 방안 협의를 중단하고 심사를 재개한 후 합병을 승인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EU의 심사 지연이 유럽 내 한국조선해양의 가격 경쟁력을 부담스러워 심사가 연기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대형화 되면 유럽내 LNG선 시장점유율이 6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유럽 내 LNG선 사업을 하는 여타 국가나 업체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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