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대부분 오르는데 보험사 약관대출금리는 하락...왜?

대출금리 대부분 오르는데 보험사 약관대출금리는 하락...왜?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1.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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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대출금리가 대부분 오르는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은 지난해 10월 대비 올해 1월 금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관대출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방안인 DSR 규제에서도 제외되면서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체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약관대출 금리도 점차 인상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26일 생명보험협회는 생명보험사 22개사 공시 월 기준, 1월 평균 약관대출 금리는 6.29%로 작년 12월(6.32%) 보다 0.03%p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약관대출은 계약자가 가입한 보험의 보장은 유지하면서 납입한 보험료 내에서 대출을 받는 것으로 일반적으로는 해약환급금의 50~90% 내에서 실행된다. 이에 주택자금 용도나 신용대출보다 대출액은 낮지만, 신용도와 관계가 없고 대출심사 절차 없이 돈을 빌릴 수 있어 급전이 필요한 보험 계약자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보험사 약관대출 잔액은 약 64조4000억원으로 이 중 생보사의 비중은 47조9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의 비중은 80%를 차지하는데 이들 보험사의 약관대출금리는 모두 지난해 10월 대비 올해 1월 감소했다.

지난해 10월에서 올 1월 약관대출 금리는 삼성생명이 8.68%→8.64%, 한화생명 7.50%→7.37%, 교보생명 7.09%→7.08%, 신한라이프 6.81%→6.75%, NH농협생명 5.61%→5.50%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약관대출은 올해 1월부터 적용되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서도 제외되면서 보험 계약자들 가운데 대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약관대출의 금리가 낮아진 데 대해 보험사는 대출상품의 금리 산정 구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며 보험사들이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약관대출 금리는 보험사들의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구성되는데 가산금리는 동결되거나 오히려 소폭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사들의 가산금리는 1.5~2% 수준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같은 수준이지만 생보사 5곳의 기준금리는 0.01~0.13%p 하락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약관대출 신청이 있으면 동일한 금리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가입한 상품의 예정이율이나 공시이율이 기준으로 들어가게 된다”며 “여기에 가산금리 형식으로 최종 금리가 산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약관대출을 받았던 포션보다 최근 저금리로 받은 포션이 늘었다”며 “과거에 비해 최근 금리가 낮은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이 대출을 많이 받아서 (금리가)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약관대출의 기준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보험사의 기준금리는 계약자가 가입할 당시 금리 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율 반영 속도가 늦어 앞으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란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도 “기준금리가 인상기조를 보이는 시점에서 약관대출 금리는 앞으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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