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석탄 정책’에 발전공기업들 올해 1조원대 순손실 전망

‘脫석탄 정책’에 발전공기업들 올해 1조원대 순손실 전망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1.01.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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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탈(脫)석탄 가속화와 전력 판매수익 악화로 5개 발전 공기업이 올해 총 1조 3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다. 발전 공기업들은 지속적인 적자 발생이 전력시장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보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도 개선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26일 발전 5사가 각 이사회에 보고한 예산운영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발전사별로 2000~3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동발전 3500억원 ▲중부발전 2633억원 ▲남부발전 2521억원 ▲동서발전 2460억원 ▲서부발전 2308억원 등의 당기순손실이 기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발전4사가 수익성 악화를 예상한 것은 석탄발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전력도매가격(계통한가격·SMP)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심지어 한 발전 공기업 이사회 보고에서는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과 코로나19로 인해서 전기판매 수익 급락과 전력시장 급변으로 회사의 수익성이 지속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부는 올해부터 자발적 석탄상한제를 시행한다. 석탄상한제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맞춰서 잔여 석탄발전기의 연간 석탄발전량 상한에 제한을 두는 것이다. 올해는 공기업이 자발적으로 석탁발전을 감축하도록 하고 내년부터는 법제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시행하던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더해 석탄발전 상한을 수시로 제약하게 되면서 석탄발전이 주력인 발전 공기업의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해졌다.

또 발전 공기업은 “배럴달 50달러 수준인 현 유가를 고려하면 낮은 SMP가 형성돼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라며 “신재생 발전량 증가로 기존 발전기의 전력판매량 및 수익이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했다.

이 발전사는 올해 SMP를 kWh당 66.09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1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지난해 연평균 SMP(68.52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전력시장에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정부 방침도 발전 공기업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최근 확정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한전이 발전자회사와 이익을 나누는 방식인 정산조정계수 제도를 개선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이는 한전이 발전 공기업에 대한 보조를 폐지해 한전과 발전 공기업이 위험을 공평하게 배분하고, 발전 공기업 간 상호보조 폐지로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탈석탄의 압박에 더해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맞춰 신재생 발전설비에 대한 투자까지 늘려야 하는 공기업들은 당분간 적자 경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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