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적표 받아든 세계 경제, ‘더블딥’ 우려 커지나

2분기 경제성적표 받아든 세계 경제, ‘더블딥’ 우려 커지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08.06 15:2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재확산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V자형’ 반등 가능성은 줄어들고 ‘W자형’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경제는 마이너스 2,9%를 기록, IMF의 경제 전망치도 보다 더 높아 선방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전 세계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코로나19도 다시 유행할 것으로 보여지면서 더불딥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주요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경제 성적표는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스페인(-22.1%), 프랑스(-19.0%), 이탈리아(-17.3%), 독일(-11.7%) 등 유럽의 선진국 대부분은 올해 2분기 성장률이 두 자릿수 수준에서 뒷걸음쳤다. 미국(-9.5%)도 거의 두 자릿수 하락했다. 미국이 연율 기준으로 집계하는 2분기 성장률은 -32.9%다.

△미국 대공황 이후 ‘최악’

이런 GDP 감소폭은 미 정부가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종전 기록인 1958년 2분기 -10%의 3배 이상이고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분기 -8.4%의 4배에 가깝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일 것으로 추정했다.

독일이나 스페인 등 다른 선진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블룸버그가 신흥국으로 분류한 국가 중 홍콩(-9.0%)이나 싱가포르(-12.6%)의 성장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 V자형 대신 W자형 ‘우려’ 커져

전 세계가 최악의 경기를 맞이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유행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이에 V자형 성장곡선 대신 W자형 성장곡선이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찍고 빠른 회복을 하기보다는 ‘더블딥’(이중침체), 즉 ‘W자형’의 모습을 취하면서 회복이 지연될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인 IHS마켓의 나리먼 베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사라 존슨 이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새로운 확산세는 V자형 회복의 가능성을 줄이고, 더블딥 침체(W자형)의 위험을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IHS마켓은 ‘W자형’ 회복 가능성을 20%로 점치면서도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향후 수개월 내에 그 위험이 더 증가할 수 있다”면서 “2차 경기 하강의 시기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3분기 경제 반등할까 ‘주목’

이에 전 세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양적 완화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19 등이 재유행 하면서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국내 경제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해외 국가들이 어떤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수출이 달라질 수 있어 관련 업계가 예의주시 중이다.

다만 한국 수출이 지난달에도 반등에는 실패했지만, 감소율이 코로나19 사태 본격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며 3분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정부는 7월 실적을 긍정적인 회복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추이와 전 세계 경제성장 및 교역 시장 위축 등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며 반등 시점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 줄었다. 감소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4개월 만이다. 월별 수출 감소율은 4월 -25.5%, 5월 -23.6%, 6월 -10.9%로 두 자릿수 대를 이어왔다.

이 같은 국내 시장의 수출 개선은 주요국이 코로나19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 대한 수출(7.7%)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으며 중국 수출(2.5%)은 6월(9.6%)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동시에 플러스가 된 것은 2018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두 나라로의 수출은 우리 수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유럽연합(EU) 수출은 11.1%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자동차 수출 감소폭이 줄고 바이오헬스와 컴퓨터가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 5월(-22.6%)과 6월(-17.0%)보다는 개선됐다.

5월 기준으로 한국의 수출 순위는 작년과 같은 7위이며 교역 규모는 1계단 상승한 8위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