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P플랜 난항‥넘어야 할 산 ‘크다’

쌍용차 P플랜 난항‥넘어야 할 산 ‘크다’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3.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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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대주주 마힌드라의 지분 감자를 인도중앙은행(RBI)이 승인하면서 한차례 고비를 넘긴 쌍용자동차가 이번에는 HAAH오토모티브 등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또 하나의 고비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0일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로부터 “RBI가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 지분 감자를 승인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으면서 숨통이 일부 트였으나 이번에는 또 다른 고비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의 최종 결정과 산업은행 지원 등이 이뤄져야 현재 추진하고 있는 P플랜(단기법정관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여기에는 쌍용차의 인적구조조정 문제까지 얽히면서 복잡한 셈법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쌍용차가 준비 중인 P플랜에는 감자를 통해 현재 75%인 마힌드라 지분율을 25%로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HAAH오토모티브의 최종 결정이 예상보다 미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쌍용차의 경영환경이 HAAH오토모티브의 예상치 보다 낮다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HAAH오토모티브가 자금줄인 중동의 금융투자자(FI)들과 캐나다의 전략적 투자자(SI)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경영난으로 인해 설비 투자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이를 위해서는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돼야 한다는 판단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주채권은행인 산은의 대출 지원을 받으려면 인건비 삭감 등 쌍용차 노사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에 투자하는 자금만큼의 산은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데, 이는 HAAH오토모티브 투자 자금은 신차 개발에, 운영 자금은 산은이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산은은 회생계획안이 나오면 미래 사업성 등을 철저히 따져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7일 P플랜(단기 법정관리)을 추진하는 쌍용차 노사에 뼈를 깎는 각오로 잠재적 투자자와의 협상에 임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잠재적 투자자의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기에 쌍용차가 ‘생즉사 사즉생’(살려고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의 각오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선제적으로 최선의 방안을 제시해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이 회장은 “쌍용차의 사업 계획은 경영 정상화의 주체가 되는 쌍용차가 스스로 방안을 강구해 채권단에 먼저 제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쳐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인력 구조조정 등에 대해 강조하는 만큼 이는 노사가 합의해야 하는 부분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인력 구조조정이나 임금 삭감 등은 노조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어 쌍용차의 운명이 또 한 번 위기에 서게 됐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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