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소형 아파트 평균 10억 육박...중산층 허탈감 심각

서울 중소형 아파트 평균 10억 육박...중산층 허탈감 심각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4.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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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최근 2년 동안 서울 집값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형 아파트 마저 가격이 평균 10억원에 육박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기존의 강남권과 서울 외곽은 물론 오래된 중소형 아파트까지도 몇 년 사이에 시세가 상당히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실수요자인 신혼부부는 물론이고 맞벌이 부부도 중소형 아파트 한 채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27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4월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8658만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억9237만원 올랐다. 상승률로 보면 42.1%나 급등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11억5153만원, 강북권(한강 이북 14개구)은 8억5432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강남의 경우 중소형 아파트가 2018년 8월 8억원이 넘어선 이후 최근 11억원을 넘기면서 3년만에 3억 이상이 올랐다.

강북권의 경우도 2019년 8월 6억이 된 중소형 아파트가 17개월 만에 2억이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5월 8억1700만원에 매매됐던 송파구 오금동 상아2차아파트 전용면적 84.98㎡가 지난 3일에는 12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2년 사이 4억6300만원 오른 금액이다.

강북권에서도 성북구 삼선동2가 삼선푸르지오 84.83㎡가 2019년 6월 6억2000만원에서 지난 3일 9억2000만원으로 3억원 올랐다.

소득보다 빠르게 오른 집값으로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은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중위소득은 234만원으로 전년 대비 14만원(6.3%) 오르는 데 그쳤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약 168만원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의 중간 주택값은 1년 사이 18% 뛰었다. 소득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3배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자 근로 소득자가 구매 가능한 서울 주택은 줄어들고 있다. 중위 소득 가구가 구입하기 적절한 주택 수의 비율을 의미하는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급격히 하락했다.

작년 말 서울 주택구입물량지수는 6.2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중위 소득 가구가 대출까지 활용해도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전체의 6.2%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에 전세로 사는 회사원 이모(37)씨는 "요즘도 퇴근 뒤 맞벌이하는 아내와 저녁상에 앉아 왜 우리가 작년에 대출을 최대로 끌어 집을 사지 않았나 후회한다. 월급은 찔끔 오르는데,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니 이런 상황에서는 내 머리로 도저히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우기가 버겁다"고 토로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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