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이 곧 이재명의 말” 녹취록 공개한 김은혜‥李 “내가 배임이면 LH는 어떻게 되나”

“내 말이 곧 이재명의 말” 녹취록 공개한 김은혜‥李 “내가 배임이면 LH는 어떻게 되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10.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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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의혹이 여야 공방을 넘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언론 및 정치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내 말이 이재명의 말”이라고 했다는 내용의 녹취가 공개됐다.

5일 5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2009년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는 대장동 개발지역 원주민의 제보라며 자신의 보좌진과 남성 주민들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다만 이들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의원이 공개한 녹음에서 한 남성은 “당시 우리는 민간 개발하려고 땅 계약까지 다 했다. (그래서 공영개발에 반대하는) 성남시 집회를 시작했다”며 “그때 이재명이 ‘대장동이 제2의 고향’이라며 와서는 ‘시장이 되면 일사천리로 사업 시행이 되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당선이 되고 나서 이튿날 대장동에 찾아와 손바닥 뒤집듯 ‘이 건 민간개발 안 된다. 분당 성남의 마지막 남은 땅인데 원주민에게는 절대 피해가 가지 않게 해 줄 테니 협조해달라’고 해 그 자리에서 난리가 났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어 김 의원은 또 다른 남성의 녹취록 또한 공개했다.

이 남성은 “면담을 신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유동규 본부장에게 가라고 해서 갔더니 (유 본부장이) ‘절대 피해가 가지 않게 하겠다’고 하더라”라며 “이에 어떻게 책임지느냐고 했더니 ‘내 말이 곧 이재명의 말이다. 믿고 기다려라’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결국 우리가 (평당) 500만∼600만원에 계약한 것을 화천대유, 성남의뜰이 계약을 하면서 반값에 후려쳐서 자기들끼리 나눠 먹은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즉 이재명 경기지사의 최측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연관성’을 지적한 것이다. 야당에서는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배임죄 적용까지 가능하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시자는 자신의 SNS에 “저는 노스트라다무스가 아니라 합리적 대안을 찾은 행정가”라며 “2010년 LH가 예측한 대장동 사업의 수익은 459억원이다. LH가 예측한 수익의 12배를 환수한 제가 배임죄라면, 겨우 459억 원 수익을 예상해 사업을 철회하여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LH 관계자들에게는 무슨 죄를 적용해야 하는 것인가”라며 비판했다.

이어 “LH가 맡기로 했던 대장동 개발사업이 정치권 압력에 의해 민간개발로 바뀌고, 새누리당이 장악한 시의회가 공영개발을 막아섰다. 제가 선택한 민간참여형 공영개발은 불로소득을 환수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다. 이재명이 싸우지 않았다면 5,503억 원조차 민간업자와 국민의힘 입으로 다 들어갔을 것”이라고 반론했다.

한편 오늘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이른바 ‘화천대유 50억 약속 리스트’는 “권순일, 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최재경, 그리고 홍 모씨”라고 밝혀 대장동 개발 의혹의 또다른 국면이 드러나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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