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 인사...60년대생은 떠나고 70년대생이 주류 이뤄

대기업 임원 인사...60년대생은 떠나고 70년대생이 주류 이뤄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9.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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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국내 대기업 임원급 인사가 대거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를 이루던 386세대인 60년대생이 떠나고, IMF 세대인 70년대생 임원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CXO연구소가 이들 5개 기업의 2021년 신임 및 퇴임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전체 임원 숫자는 2070명 내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이후 임원이 된 사람은 330명(15.9%)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312명(94.5%) 정도로 대다수였다. 새로 임원이 된 여성은 5%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71년생이 42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72년생이 40명 ▲70년생(33명) ▲69년생(29명) ▲74년생(27명) ▲68년생(23명) ▲73년생(22명)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학 졸업과 동시에 IMF외환위기를 맞이하며 IMF학번으로 불리던 세대 중에서도 71~75년생만 해도 150명이나 됐으며, 비율로는 45.5%나 차지하고 있어, 임원 인사가 60년대생에서 70년대생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70년대생 신규 임원이 10명 중 4명 수준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올 연말 발표될 인사에서도 이어져 71~75년생 초임 임원이 더 증가해 17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21년 인사에서 65~69년생 신임 임원 숫자는 94명으로 30%를 밑돌았다. 지난해 말 이후 인사에서 60년대 후반대 출생자 보다는 70년대 초반생을 더 많이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대상 국내 주요 5개 기업의 발탁 임원 핵심 연령층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기업 중 임원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였는데 올 상반기 기준 미등기임원 숫자만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1년차 미만 신임 임원은 150명 내외로 파악됐으며 이 가운데서도 1972년생이 29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71년생(24명), 74년생(20명), 73년생(16명) 75년생(12명) 순으로 초임 임원으로 다수 발탁됐다.

삼성전자만 놓고 보면 이미 2021년 인사에서 신임 임원의 60% 이상을 IMF학번에 속하는 71~75년생들을 다수 등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도 올 연말 이후 발표될 인사에서 70~72년생을 전면에 배치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달리 현대차와 포스코는 1960년 후반 출생자가 여전히 2022년 임원 인사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현대차는 68~69년생을 임원으로 다수 발탁하면서도 70년대 초반생도 대거 임원으로 등용하려는 특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업종 특성과 발탁 임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올 연말 인사 등에서 65년~68년생이 임원으로 많이 진출할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신임 임원과 달리 조사 대상 주요 5개 기업에서 지난해 임원 자리를 내주고 회사를 떠난 이들도 300명이나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이 2022년 인사에도 이어질 경우 62~65년생에 속하는 임원들이 올 연말 등에 물러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산업문화 세대이면서 발전기를 맛본 60년대생에 비해 IMF 등을 겪으며 기업 문화를 시작한 70년대생이 새로운 미래 기업 조직을 이끌 성향과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전통보다는 실리를 우선하고, 외국 문화에 익숙하고, 새로운 소비군을 이루고 있는 MZ세대 정서를 잘 이해하는 리더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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