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애플 제품 판매 의사결정 잠정 중단…삼성 “예의주시”

LG전자, 애플 제품 판매 의사결정 잠정 중단…삼성 “예의주시”

  • 기자명 김수호
  • 입력 2021.07.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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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수호 기자] 애플이 LG전자와 협력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것을 두고, 국내 모바일 업계는 혼란에 빠졌다.

LG전자는 중소 유통업자와 여론의 반발에 주춤하고 삼성전자도 국내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뒤쳐질까 긴장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자사의 가전매장인 베스트샵에서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계획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을 최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번 계획을 중단한 건, 이동통신 대리점들의 반발을 의식한 조치라고 해석하고 있다.

최근 열린 대책 회의에서는 정부가 상생협력 및 동반 성장 정책 기조를 강조하는 가운데, 대기업 유통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유통점의 생존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트샵도 기존 인력·유통망을 활용하는 효과를 내는 것을 기대한 애플 제품 판매가 오히려 어려움을 겪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제품 판매를 위한 직원 교육을 보류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애플 제품을 판매 계획을 중단한 것에 대해 애플 특유의 거만한 태도 때문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전국 400여개 베스트샵 전체에서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추진한 반면, 애플은 200여개 매장으로 대상을 좁힐 것을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이 LG전자에 추가 물량을 공급하는 것을 꺼리거나, 일부 베스트샵 매장이 애플의 요구 기준에 미달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LG전자 측은 현재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LG전자·애플 협력 관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양 사의 협력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지만 내심 긴장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의 특성이나 애플 iOS 운영체제로의 변경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애플로 옮겨갈 이용자는 많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향후 아이폰 구매 의향이 있다는 이용자는 전체의 2%에 불과하다.

하지만 LG전자가 가진 400여개 유통망과 가전제품 및 모바일 제품의 시너지가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우려할 부분으로 꼽힌다. 모바일 제품뿐만 아니라 가전제품까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이 70%에 이르는 점유율을 보유한 국내 시장에서 애플이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더욱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삼성 측은 LG전자의 행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수호 기자 shhaha0116@daum.net 

더퍼블릭 / 김수호 shhaha0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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