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블루’, 브랜드 택시 78% 독점...자유시장경제 위협

‘카카오 블루’, 브랜드 택시 78% 독점...자유시장경제 위협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9.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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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카오 블루’ 브랜드가 가맹택시 시장에서 78.0%를 독점하고 있는 것으노 타나, 카카오가 사실상 브랜드 택시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카카오 모빌리티가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 가맹(브랜드) 택시 현황’에 따르면 6월 현재 전국 가맹택시 2만9820대 중 78.0%인 2만3271대가 카카오 블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통계는 대구, 경북 지역을 제외한 수치다. 대구, 경북 지역은 카카오 모빌리티가 DGT모빌리티와 계약하여 카카오 블루를 운영하고, 이번에 DGT는 카카오 블루 현황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택시가 가장 많이 등록된 서울의 경우, 전체 1만4081대 중 1만276대(73.0%)가 카카오T 블루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경기도는 4513대 중 3692대(81.8%) ▲부산 1789대 중 1439대(80.4%)이며 ▲인천(2347대) ▲대전(1678대) ▲충북(817대) 등 지자체 10곳은 카카오가 100%를 점유했다. 타 가맹사와는 달리, 카카오 블루는 전국 단위에서 가맹택시를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T 블루는 2019년 513대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1만6465대로 대폭 증가했고, 2021년에는 반년만에 2만3271대로 올라섰다. 3년만에 4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운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타 가맹점 중복 가입을 안하고 카카오 호출을 안하면 호출콜을 받지 못해 쏠림 현상이 두드러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맹택시에서의 카카오 블루 비율 또한 증가했다. 2020년 2만7364대(대구, 경북 제외)의 가맹택시 중 카카오 블루는 1만6465대로 60.2%였으나, 단 반년만에 78.0%까지 치솟았다.

특히 비가맹이나, 카카오 콜 혜택을 받고 있는‘카카오 프로멤버십’택시(2만대 이상 추산, 카카오 블루와 중복 불가)까지 포함하면, 택시 플랫폼 시장 중‘택시 가맹사업(Type2, 브랜드 택시)’분야는 사실상 카카오가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셈이다.

김상훈 의원은 “자유시장경제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독과점 기업의 등장”이라며 “2020년 국토부는 모빌리티 혁신을 표방하며, 운송플랫폼 사업을 도입했지만, 혁신이 아닌 빅테크 기업의 독주를 가속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독점의 폐해를 예방하고, 시장 경쟁의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 기업이라 하고 독과점을 하는 기업들에게는 수익을 창출하는 것보다 상생의 기업 윤리를 먼저 익혀야 한다. 오히려 그것이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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