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달러 시대 오나...“추가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관건”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3 09:36:21
▲ UAE 국영 석유시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중반을 넘어서면서 유가 100달러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원유 수입 국가로 유가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원가 부담과 성장률 저하가 동시에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키움증권은 “유럽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가로 번지지 않는 한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92% 올라 배럴당 86.96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장중에는 8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제 유가의 상승은 원유 전략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기업의 특성상 원가 부담을 높이고 성장률은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유가가 오르면 물가는 올리고 성장률은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분석하고 올해 유가가 배럴당 평균 100달러까지 오르게 되면 성장률은 0.3%p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1.1%p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유가 급등의 원인으로 키움증권은 원활하지 못한 수급 상황을 꼽았다. 키움증권 심수빈 연구원은 “타이트한 수급 여건이 재부각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과 아랍에미리트 석유 시설 공격 등 지정학적 불안에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상승 요인을 설명했다.

이어 심 연구원은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있고 1분기 중 원유 수급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은 유가의 추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세에 유가가 60달러대까지 급락한 이후 최근 80달러 중반대로 다시 급등한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수요 회복 외에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공급 관련 이슈가 반영되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여진다.

심 연구원은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있지만 수요 회복 자체는 작년보다 둔화될 것인데 공급 충격이 터지면서 유가가 상승했다”며 “유가가 현재 여건하에서 100달러까지 오르게 된다면 그 이유는 추가적인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석유수출기구(OPEC)는 미 연준의 긴축적인 기조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는 OPEC이 긴축 기조에 따른 수요 감소를 2분기 드라이빙 시즌 수요가 상괘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향후 원유시장의 초과 수요 심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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