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대출중단 위기에 대출한도 8000억 원으로 증액 요청

토스뱅크, 대출중단 위기에 대출한도 8000억 원으로 증액 요청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1.10.14 16:4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토스뱅크가 출범 직후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영업 개시일 일주일 만에 가계대출 총량의 60% 이상이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대출 한도 증액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가계대출 한도를 5000억 원에서 8000억 원으로 증액해달라는 입장을 당국에 전달했고 현재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와 시중은행의 대출 중단으로 대출이 어려워져 예상보다 많은 대출 수요가 몰린 만큼 대출 여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증액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지난 5일 영업을 개시한 뒤 일주일 만에 약 3300억 원 규모의 신용대출을 허용했다. 금융당국이 정한 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총량 5000억 원 중 66%가 일주일 사이에 소진된 것이다.

추후 한도 소진의 여지가 있어 대출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지난 9일부터 나흘 간 사전 신청자 대상 신규 가입을 한시적으로 제한했지만 이후 고객 불편을 막기 위해 10만 명의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가 신규 가입을 재개했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남은 대출 여력이 많지 않아 조만간 한도를 모두 소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토스뱅크의 대출총량이 5000억인 것에 대해 가혹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은 전년도 대비 대출증가율을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토스뱅크의 경우 신생 은행이라 전년 실적이 없어 사업계획에 담긴 대출 목표치를 기준으로 가계대출 총량이 정해졌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 은행의 출범 직후 대출 증가 추세와 토스뱅크를 비교할 때 5000억은 적은 금액이라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7월 영업 개시 후 5일 만에 대출이 5000억 원을 돌파했고 한 달 만에 1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 역시 출범 70여일 만에 대출 5000억 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토스뱅크의 대출 한도 확대 요청을 선뜻 수용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최근 가계부채 급등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에 나서는 상황에서 토스뱅크의 한도를 늘려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고 엄격한 가계부채 총량 관리 기조 속에서 예외를 둘 경우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순 가계부채 추가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추가대책에는 전세대출 등 실수요자 대출에 관한 규제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전세계약을 앞둔 서민들의 불안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가 규모도 많이 늘고 속도도 빨라 걱정이 많기 때문에 가계부채 관리 강화는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가계부채 규제 의지를 재확인하고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토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더퍼블릭 / 신한나 hannaunce@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