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아시아·미국 시장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공략한다”

K배터리 3사, “아시아·미국 시장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공략한다”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8.13 17:0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K배터리' 3사는 국내 및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그 위상을 높일 것으로 보여진다.

K배터리 3사는 전기차 시장을 베이스로 주요 완성차와의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 및 경영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의 2위 완성차 업체 포드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업을 유럽까지 확장한다고 밝혔다.
 

▲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제2공장

하우 타이 탱 포드 최고생산플랫폼·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JP모건 컨퍼런스 참석해 “우리는 SK이노베이션과의 합작 투자에 대해 매우 흥분하고 있다”며 “(합작 관계는) 확실히 유럽으로도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블루오벌에스케이' 설립을 발표했다. 포드와 합작공장은 60GWh 규모로 시작하지만, 추가로 2030년까지 180GWh의 협력 가능성도 있다고 SK이노베이션은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22GWh 규모의 1·2공장, 헝가리에 15.5GWh 규모의 2·3공장을 건설 중인 가운데 기존 파우치형 배터리에 더해 각형 배터리 연구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40GWh 수준에서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서산 공장에서 시작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중국을 거쳐 유럽(헝가리), 미국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12년 미국 미시간주에 배터리 독자 공장을 설립하며 일찍이 미국에 진출한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 다변화와 합작사 설립을 통해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GM 합작법인 1공장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전기버스 1위 업체 '프로테라'에 원통형 배터리셀을 확대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테라는 2028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현지에 원통형 배터리 생산시설이 없는데, LG 측은 미국에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신설해 프로테라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 공장 신설을 포함해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서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1위 완성차 업체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오하이오주에 전기픽업트럭 35만대 분량의 35GWh 공장을 설립하는 등 총 70GWh 규모 배터리 생산 시설을 구축 중이다.

2025년까지 단독 투자를 통한 신규 공장(약 70GWh)과 기존 미시건주 공장 확장(5GWh) 등 총 145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09년 GM의 전기차 볼트에 장착될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된 이후 GM과 협력을 확장해 왔다.

GM은 2025년까지 신형 전기차 30개 모델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 등 효율성 좋은 배터리를 전기차 픽업트럭 ‘GMC 허머 EV’는 물론 ‘실버라도 EV’ 등 새 모델에 적용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올해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인도네시아에도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미국에 배터리팩 공장만 운영하던 삼성SDI는 셀 공장 라인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3년 생산 라인을 마련하고 2025년 양산을 시작한다는 복안이다.

13일 로이터통신은 미 연방 상원의원인 딕 더빈의 말을 인용해 삼성SDI가 미국 일리노이주 중부 노말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삼성SDI 창립 51주년 기념사 하는 전영현 사장

최근 미국 진출을 공식화한 삼성SDI가 신설 배터리 공장 후보지로 검토하는 지자체와 접촉하며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삼성SDI의 배터리 공장 신설 후보지로 언급된 노말에는 삼성SDI가 전기차용 배터리를 장기 공급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공장이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SDI는 국내 울산과 중국 서안, 헝가리 괴드 등 3개 거점에 이어 미국까지 배터리 생산 시설을 두고 가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미국 시장에서 LG와 SK에 약간 뒤져있지만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리비안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안은 아마존 포드를 투자자로 확보한 상태다. 삼성SDI는 리비안이 올해 출시할 예정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와 전기 픽업트럭 ‘R1T’ 등에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했다.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점유율은 2025년 10%에서 2030년 28%, 2040년에는 58%로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K배터리가 미국 유럽으로 진출하는 것은 친환경차와 연관한 그린 사업으로 해석해야 한다. 배터리 사업의 호조는 전기차나 수소차와 같은 완성차업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