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대놓고 전직원에 ‘구조조정’ 암시 이메일?…“개인적 실수, 공식계획 없다”

유니클로, 대놓고 전직원에 ‘구조조정’ 암시 이메일?…“개인적 실수, 공식계획 없다”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4.07 17:0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다정 기자]SPA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판매하는 에프알엘코리아 직원들이 ‘구조조정’ 위험에 떨고 있다.

이미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언급된 대표 명의의 이메일이 전직원 발송되면서 인력 감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게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 배우진 대표는 지난 2일 인력 감축 계획을 암시하는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이 이메일에서 배 대표는 “부문장님, 어제 회장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꼭 추진을 부탁한다”고 했다.

이메일 속 ‘회장님’이 누굴 지칭하는 지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창업자 겸 회장 중 한 명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에프알엘코리아 지분은 롯데와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49%, 5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구조조정 추진과 함께 점포로 순환근무를 보내면 본사 직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등 ‘인력 재배치’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배 대표는 “2월 기준 정규직 본사인원이 42명 늘었는지에 대한 신 회장의 질문에 ‘육성로테이션 인원 귀임 및 복직이 많기 때문이고, 다시 이동으 하면 본사 인원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며 “이 답변에 문제가 없는지 문의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이메일은 원래 배 대표가 사내 인사부문장에게 보내려던 것이었으나, 오류로 전 직원에게 잘못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프알엘코리아는 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개인적인 실수라며,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회사 전반적인 구조개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잘못 발신된 것”이라며 “인적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회사가 이번 사태에 대해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선을 그은 상황이지만 직원들은 일순 혼란에 빠졌다.

이미 지난해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30% 넘게 줄면서 2004년 이후 최초로 1조원 아래로 떨어진 만큼 구조조정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패션업계 전체가 고전하면서 더 깊은 침체가 예상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