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3만명 감염에도 방역조치 해제할까?…보리스존슨 “문제없다”

英 3만명 감염에도 방역조치 해제할까?…보리스존슨 “문제없다”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07.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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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얼 기자] 델타바이러스로 일일 확진자가 3만명을 돌파한 영국이 오는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의 방역 규제를 해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특히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국가들 사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여 방역조치를 격상시킨 것 과는 상반된 조치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2천548명으로 1월 하순 이후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서며 약 5개월 반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입원은 386명, 사망은 33명이다. 지난 7일 합계기준으로 입원과 사망은 이전 7일간에 비해 각각 40% 이상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이르면 7월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규정을 대부분 폐지하고 8월 16일부터는 백신 접종자 등을 대상으로 확진자 접촉 시 자가격리를 면제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따른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기차, 버스, 비행기 등 대중교통과 각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 등을 포함한 방역 규정을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영국정부의 방역 해제 결정은, 감염자 대비 낮은 치사율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은 전체 인구에 6~70%가량이 백신접종을 마쳤다. 이 상태에서 감염자의 속출로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었지만, 백신접종자의 치사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일일 확진자는 금일 3만명을 넘지만, 사망사건은 33명 밖에 되지 않았고, 확진자 대부분도 경증으로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월에 비해 낮은 수치이며, 치사율은 33분의 1에서 1000분의 1로 거의 20배이상 줄어든 수치다.

이에 보리스존슨 영국총리는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과학자들은 우리가 감염과 중증, 죽음 사이의 관계를 끊었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경우도 300명이 넘는 확진자 중에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1월 24일 6609명 확진자중 95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치를 보였다.

미국의 경우도 올해 2월4일 13% 가량 사망률을 기록했지만(12만6665의 확진자 9104명 사망) 현재(9일기준) 1%의 사망률을 나타냈다. (2만9760명중 301명)

백신접종 확대로, 지난 몇 달간 코로나종식 선언을 목전에 둔 국가들이 등장했지만, 인도발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연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백신을 접종했던 사람들이 델타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더라도 대부분 경증으로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사망률은 전 세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편, 영국이 이같은 조치를 계획 한 것은, 전 국가적 방역에서 개인방역으로 전환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현재 영국과 미국은 코로나 치료제와 키트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의료업계 관계자는 “델타 변이의 경우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치사율은 낮은 반면 감염력은 1.5~2.5배 수준으로 높다”고 하며 “영국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은 ‘셧다운’ 조치같은 범 국가 적인 방역 시스템보단, 키트와 치료제를 확대 보급해, 개인 생활 방역으로 선회하려는 것 같다” 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K씨는 “방역이 매우 중요하지만, 바이러스가 수천종인데 반해, 백신은 25개 밖에 공식 허가 받은 게 없다”고 했다. 이어 “어쩌면, 이번 조치에도 전 세계가 코로나 종식에 실패하면, 범 국가 적인 방역에서 개인 생활방역으로 넘어가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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