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공룡에 기밀정보 제출 강제 검토

美 백악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공룡에 기밀정보 제출 강제 검토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9.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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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미국 백악관이 올해 들어 세 번째 반도체 회의를 개최했다. 삼성전자와 인텔, TSMC 등 반도체 공룡 기업들은 물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백악관과 상무부는 반도체 기업들에게 45일 내로 재고, 주문, 판매 정보 등을 요구하면서 제출하지 않을 경우, 강제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이날 반도체와 IT, 자동차 업계 관계자를 화상으로 소집해서 반도체 공급망 대책 회의를 열었다.

백악관은 반도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전반적인 공급망에서의 투명성과 신뢰를 향상하기 위해 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반도체 부족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 상무부가 기업에 투명성 제고를 강조한 부분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상무부가 기업들에게 재고와 판매 등 반도체 공급망 정보를 담은 설문지를 45일 내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과도하게 반도체를 비축하는 사재기를 차단하고 공급망에서의 병목현상을 완화하려는 방안이다.

현재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라 수시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으며, 가전업체 역시 반도체를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해 제품생산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병목 현상이 어디서 발생하는 지 파악하기 위함”이라며 “반도체 부족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공격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인텔 등은 해당 지시에 대해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반도체 재고 등은 사업 전략과 직결되는 민감한 정보다.

소수 기업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 정보제공 차원에서 일부만 공개할 정도다. 공식으로 공개하는 데 부담스럽다는 것이며, 미국 내 투자 압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제출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협조하지 않을 경우 강제력을 동원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동원해 정보 제공을 강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입해 미국 내 파운드리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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